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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희·최은영 작가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 “터질 게 터졌다”
문학사상사 6일 대상 발표 연기
소설가 김금희(왼쪽)와 최은영[연합뉴스]

문학사상사가 제정한 이상문학상 수상자들이 독소조항을 들어 수상거부를 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금희(40)와 최은영(35)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을 거부했다. 김금희 작가는 4일 트위터에 수상소식을 듣고 기뻤지만, “계약서를 전달받고 참담해졌고 수정요구를 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기에는 내 단편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심지어 내 작품의 표제작으로도 쓸 수 없고 다른 단행본에 수록될 수 없다. 문제를 제기하자 표제작으로는 쓰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글쎄, 내가 왜 그런 양해를 구하고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쇼코의 미소’를 쓴 최은영 작가도 우수상을 거부했다. 그는 “제가 황순원문학상·현대문학상·젊은작가상 우수작에 오르면서 이런 조건을 겪어본 적이 없다”면서 “저를 포함한 작가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출판사와 관계 맺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우수상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상문학상은 1977년 문학사상사에서 제정, 대상작과 대상 후보작인 우수상 작품을 모아 매년 1월 수상 작품집을 발행한다. 해당 작품의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의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 문학계는 터질 게 터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3년의 저작권 행사 제한 조치는 어불성설이라며, 작가회의 같은 작가단체에서 벌써 조사하고 문제삼았어야 할 일을 작가 개인이 감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밝혔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도 “기존 발표작 심사해서 상 주고 심지어 본심작까지 모아서 작품집 내는 건 이제 구시대 모델”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파장이 커지자 문학사상사는 6일 예정된 이상문학상 대상 발표를 연기했다. 또한 문제가 되고 있는 독소조항을 없애기로 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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