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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연 2.7% 확정...대형사도 못한 달러보험 DGB생명 ‘도전’
최소가입액 1만 달러
외국계 독주체제 변화
CEO 민기식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스템 개발비용과 수익성의 난제를 풀지 못해 삼성생명, NH농협생명 등 대형사들도 포기한 달러보험에 DGB생명이 출사표를 냈다.

DGB생명은 지난 1년 동안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달러보험 상품 개발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안전성 검증을 마쳤다. 그 결과물인 ‘(무)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오는 16일부터 판매한다.

가입한도 1만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인 이 상품은 연이율 2.7% 10년 확정이다. 종신연금, 확정연금, 상속연금 등 지급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연금 개시 전 보험기간에 피보험자가 80% 이상 장해상태가 되면 재해장해보험금으로 5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신용등급 A급 이상 회사채에 주로 투자할 예정이다.

DGB생명은 “저금리와 원화 약세 등 최근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 채널의 중산층 이상을 주요 고객으로 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달러보험은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저금리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2년 전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AIA생명 등 주로 외국계 보험사들이 취급하고 있다. 달러보험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화로 변환하는 시스템 구축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이미 이같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국내사 가운데는 하나생명이 지난 해 5월 달러ELS변액보험을 출시했다. 하나생명은 과거 HSBC와 합작사여서 이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이 달러보험 출시를 위한 TF를 만들었으나 현재 상품 출시는 전면 보류한 상태다.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투자되는 비용과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 보험사들은 올해도 달러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1월부터 원화 환산 납입 또는 지급시 적용 환전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송금 환율을 적용해 1달러당 약 11~12원이었으나 이달부터 2원으로 내렸다.

한편 DGB생명의 달러보험 출시는 외국계 보험사 출신인 민기식 사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민 사장은 푸르덴셜 부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취임됐다. 민 사장 부임 후 DGB생명의 당기순이익(3분기까지 누적)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1% 급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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