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남성 듀오 가수 바이브 측이 ‘음원 사재기는 이윤이 남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5일 바이브의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전날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음원 사재기 의혹을 다룬 것에 대해 이같은 취지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4일 ‘음원 사재기’를 통한 음원 사이트 순위 조작이 일어날 수 있음을 가요계 안팎의 다양한 관계자들의 증언을 빌어 보도했다. 가수들이 마케팅 회사에 ‘바이럴 마케팅’(SNS 등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을 의뢰하면 마케팅 중 한가지 방법으로 음원 사재기가 이용된다는 내용이었다. 순위 조작은 특정 사이트에서 구체적으로 몇위까지 해주겠다는 식으로 계약이 되며, 목표 순위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가격도 달라진다고 방송에 나온 제보자들은 증언했다.

바이브는 최근 음원 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 의혹을 사고 있으며, 이번 방송에도 메이저나인 측의 해명이 일부 실렸다. 그러나 메이저나인은 방송에 제대로된 해명이 실리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메이저나인은 “저희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명한 내용이나 방송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을 전면으로 뒤집을 수 있는 자료 등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6시간이 넘는 인터뷰 내용 중 단 3장면(만 방영됐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내용은 마치 저희가 진행했던 마케팅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피하기 위한 겉치레일 뿐이며, 실제로는 사재기 업자를 통해 음원 사재기를 진행했다는 식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게 편집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발라드 가수, 인디 가수,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신인 가수는 음원을 내고 아무런 홍보 활동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터뷰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에게 방송 내용이 의혹만 남기고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날 수 있으니, 만약 사재기가 있을 경우에는 해당 가수와 곡명을 정확하게 밝혀서 사재기를 뿌리 뽑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추측성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메이저나인은 음원 사재기를 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증거로 음원 사재기는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 가온차트 월간 1위 곡 제작사에 직접 들어오는 권리사 정산금이 2억~2억5000만원, 월간 100위 곡의 권리사 정산금은 2000~22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음원 평균 제작비가 ▷디지털 싱글 6000만∼8000만원 ▷미니앨범 1억∼1억5000만원 ▷정규앨범 2∼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음원 사재기 작업 비용을 낼 경우 “전 플랫폼에서 월간 1위를 해도 제작비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행사 등의 부가 수익까지 고려한다해도 이윤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