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택 모빌리티사업실장 “LA는 거대한 모빌리티 서비스 실험실”
2028 올림픽 앞두고 실증사업에 최적…셔틀 공유ㆍPAV 등 적용
유니언역서 시범사업…3월 노상 주차장으로 확대해 정식 서비스
한국서도 렌터카 업체와 실증 테스트…상반기 서비스 본격 시작
[로스앤젤레스(미국) 정찬수 기자] “조정기에 접어든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는 이제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도 미국 LA에 설립한 실증사업 법인인 ‘모션랩(Moceanlab)’을 비롯한 카셰어링 등 혁신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 정헌택 모빌리티사업실장(상무)은 4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모빌리티의 생태계, 즉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소유에서 이용으로, 이용에서 공유로 바뀌는 미래엔 공유차량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이 제조사의 중요한 역할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적인 리서치 및 컨설팅 전문 기업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Sullivan)’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 세계 카셰어링 이용 회원수는 3600만명,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수는 42만7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셰어링에 제공되는 차량 1대는 약 12.5대의 개인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 같은 기간 연간 약 534만대의 개인용 차량이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차량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규모는 418억 달러에 달한다. 1046만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덤이다.
현대차그룹의 ‘모션랩’은 격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실증사업을 담당한다. 카셰어링 사업뿐만 아니라 목적지까지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부터 실시간 수요를 반영한 셔틀 공유,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용 항공 이동수단),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첨단 서비스를 아우른다.
LA는 현대차그룹이 택한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거대한 실험실이다. 오는 2028년 올림픽 준비에 앞서 LA시가 교통과 환경 개선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사업 검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정 상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 중 하나로 수많은 사람이 찾는 도시인 LA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LA시는 오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심각한 교통 문제 해결 등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적으로 ‘2025 비전 제로(Vision Zero)’ 계획을 선언했다. 2025년까지 내연기관 제로(Zero)와 교통사고 제로(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LA시가 발족한 도시 교통 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Urban Movement Labs)’에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LA 최대 번화가인 ‘유니언역(Union Station)’을 비롯한 4개 주요 역에서 시범 운영 중인 모션 카셰어링 사업의 확장이 첫 결실이자 신호탄이다.
역을 거점으로 하는 1단계를 시작으로 노상 주차장을 활용한 2단계, LA 외곽 지역까지 운영 범위를 넓힌 3단계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세웠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3월부터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사업성 검증 외에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상품성 홍보 등 부가적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에서 첫발을 내딛은 ‘모션’의 도전은 국내에서도 이어진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환경에 맞춰 중소 렌터카의 운영 지원을 통해 모빌리티 산업을 발전하겠다고 밝힌 것이 같은 선상이다. 첨단 IoT가 적용된 단말기와 관리 시스템인 ‘모션 스마트 솔루션’의 공급을 통해서다.
정 실장은 ”한국 시장에 진출한 ‘모션’은 현재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 업체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전국 렌터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