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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벽두 불출마속 친박·친황 vs 비박 ‘기싸움’
한선교·여상규·김도읍 불출마
친박·친황, 황교안 직간접 두둔
비박, 黃에 날선 비판 기류

새해 벽두부터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친황(친황교안)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기싸움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친박·친황계와 비박계로 꼽히는 각 인사들이 ‘불출마 러시’를 했는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 밀린 직후 황 대표를 향한 시선이 다르다는 게 확인되면서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최근 나흘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한선교(4선)·여상규(3선)·김도읍(재선) 등 3명이다. 한국당 내 공개적으로 불출마 뜻을 굳힌 의원은 9명이 됐다. 이 중 최근 ‘불출마 3인방’만 보면 한선교·김도읍 의원은 친박·친황계, 여상규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된다.

친박·친황계로 꼽히는 의원들은 불출마 회견 중 패스트트랙 정국에 밀린 일을 반성하는 한편 황 대표를 직간접적으로 두둔했다.

황대표 체제의 첫 사무총장을 지낸 한 의원은 전날 불출마 회견에서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도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황 대표는 단식과 투쟁으로 진정성을 보인 인물”이라고 했다. 황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은 지난달 31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선 압승을 위한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박계로 분류되는 여 의원의 메시지는 이들과 온도차가 났다. 여 의원도 한·김 의원처럼 패스트트랙 정국에 따른 책임을 명분 삼았지만, 두 의원와 달리 황 대표를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두 의원이 친박·친황계 입장을 대변했다면, 여 의원은 비박계 목소리를 대신 낸 것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여 의원은 전날 한 의원에 앞서 불출마 회견을 갖고 “당 대표를 비롯, 의원들은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용기를 북돋아주지 못했다”며 “국회선진화법을 걱정하는 마당인데 ‘내가 책임지겠다’고 한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안에선 이번 엇갈림이 총선 전 친박·친황계와 비박계의 본격적인 공천 경쟁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류가 돌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친황계가 손 잡고, 위기감을 느낀 비박계도 결집을 시도하는 등 비교적 잠잠했던 계파 싸움이 다시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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