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장 차림에 불안해 마시라"…직원들과 편한 소통 강조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
"떡국은 드셨나" 안부 묻기도
원고 대신 프리젠테이션으로 비전 제시
옆사람과 악수 제안하며 수평적 소통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금 제 정장 차림을 보고 불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안심하셔도 된다"

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 발표를 위해 연단에 올라 이처럼 말했다. 그는 짙은 회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여러분처럼 편하게 입고 오면 좋겠는데 나중에 대한상의 신년회가 있어서 이렇게 왔다"며 "각자 목적대로 입은 것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떡국은 잘 드셨습니까. 저는 아침에 떡국, 점심에 떡국, 저녁엔 된장국을 먹었다"는 첫 인삿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946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시무식이 아닌 신년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경쾌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지난해까지 단상에 서서 신년사를 발표했던 정 부회장은 이날은 키노트를 하듯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원고 대신 프리젠테이션이 등장했고 숫자 위주의 사업 목표 대신 그룹의 비전과 실행 방법이 제시됐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모바일로 생중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년회 행사 형식이 부드럽게 바뀐 것이 그룹이 변화하는 방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저부터 솔선수범해 여러분과의 수평적 소통을 확대하고, 개개인의 다양한 개성과 역량이 어우러지는 조직문화가 정착되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거대한 조직의 단순한 일원이 아니라 '스타트업의 창업가'와 같은 자세로 창의적 사고와 도전적 실행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그룹 내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각자 연주자,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며 "나도 지휘자 역할을 하기도, 때로는 연주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서로 잘하는 점을 존중해가며 조화를 이뤄가면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내듯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화와 협력을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신년사를 마무리하며 직원들에게 일어서서 옆 사람과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것도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