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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표 신개념 신년사’ 화제…“책꽂이에 꽂아두고 볼 만한 다짐”
“가슴 따뜻한 농정, 더불어 잘 사는 농업·농촌 구현”
한달전부터 실무자와 3차례나 협의…공감 노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헤럴드DB]

'일욕심' 많기로 소문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신개념 신년사가 새해 업무 시작과 함께 세종관가에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한달전 부터 신년사 구상에 몰입했다. 전문가 자문을 비롯해 실무자들과 3차례나 의견을 나눴을 정도다. 무엇보다 신년사는 새해 겉치레가 돼선 안 되는 다짐이자 약속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물론 농업계 인사들이 책꽂이에 꽂아두고 볼 만한 신년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 결과 김 장관은 대한민국 농식품산업과 농촌 발전의 새로운 전환을 마련하겠다는 결기를 담기로 했다. 특히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농정틀 전환을 위한 2019 타운홀미팅 보고대회’에서 강조한 ‘과감한 농정의 대전환’의 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농식품부의 한 고위공무원은 기존 신년사 작성은 담당사무관, 과장이 일주일 정도 부내 주요 업무를 정리한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남다른 공을 드린 것은 농업·농촌과 관련된 모든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장관은 신년사에서 ‘사람과 환경이 중심이 되는 가슴 따뜻한 농정, 더불어 잘 사는 농업·농촌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비장한 포부를 담았다. 특히 예전과 달리 농업인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했다. 김 장관은 “지난 한 해 농업인 여러분의 어려움이 컸다”면서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 주신 농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장괸은 이어 “어려운 시기, 여러분께서 느끼시기에 부족한 부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올해는 보다 꼼꼼하게 챙겨나가겠다”고 농업인들에게 약속했다.

공무원 식의 문어체가 아닌 단문 형식의 호소력있는 문장으로 신년사를 작성했다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또 ‘왜 그 정책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했다는 평이다. 예를 들어, 올해 시행되는 공익직불제에 대한 설명을 꼽을 수 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농업인 여러분의 상실감이 크실 것”이라며 “농업이 국가의 근본이기 때문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기관·단체 직원 모두 그 본질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WTO 개도국 지위와 관련된 농업인들의 걱정을 공익직불제로 헤쳐 나가기 위해 2조4000억원의 예산을 반영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또 의무자조금 단체를 확대하고 정확한 생산량 파악을 통해 사전에 재배면적을 조사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을 두번째 과제로 꼽았다.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고 중소규모 생산자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링커투혼'까지 벌이며 방역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되살려 가축질병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다짐도 각별히 밝혔다.

김 장관은 끝으로 “올해 15조8000억원의 농식품부 예산으로 농정의 틀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재원이 상당 부분 마련됐다”며 “우리 농업이 경제적 가치를 넘어 대한민국의 환경과 생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농촌 공동체를 회복하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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