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 삼성전자 TV 신제품이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8K UHD'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벌이고 있는 'TV 전쟁'에서 8K 화질을 둘러싼 논란이 일단락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8K TV' 전 모델이 미국 CTA의 '8K UHD' 인증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를 주관하는 CTA는 지난해 9월 '8K UHD 로고'의 인증 기준을 발표하면서 화소수 3300만개 이상, '화질 선명도(CM)'가 50%를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포함했다. 삼성의 2020년형 모델들은 CM 값을 포함한 CTA 인증 기준을 모두 충족해, 이달부터 시행되는 CTA의 '8K UHD 인증' 로고를 부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삼성전자가 이제라도 국제 표준규격을 준수하기로 하고 8K TV의 화질선명도(CM) 기준을 맞추기로 한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오도하는 과장된 마케팅 관행에서 벗어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8K 화질 논쟁은 LG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TV에 CM 값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박형세 LG전자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LG 나노셀 8K TV의 CM은 90%로 나온 데 비해 삼성 QLED 8K TV는 12%로 나왔다"면서 "(삼성 TV는) 픽셀(화소) 수로는 8K가 맞지만, 해상도 기준으로는 8K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비자에 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IFA에서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삼성전자는 2주 후 국내에서 ‘맞불’ 기술설명회를 열고 “8K TV의 화질은 CM 값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평가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후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제소하는 등 극한 대치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기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것은 8K 주도권 선점이 향후 글로벌 TV 시장 장악의 핵심 열쇠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8K TV 시장은 올해 16만7000대에서 2020년 63만4000대, 2021년 135만6000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304만대로, 올해보다 무려 19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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