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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차 ‘질주’에 속타는 국내 중견 3사
11월 누적 판매량 21만4708대, 전년比 10.6% 줄어
국내 중견 3사 합산은 24만1745대…내년 혼전 예고
벤츠 ‘독무대’ 점유율 30% 훌쩍…볼보는 ‘1만대 클럽’
일본차 일제히 위축…토요타 38.9%ㆍ닛산 41.0%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수입자동차 시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를 위협하는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내년 이후 혼전이 예상된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 24개 업체는 11월까지 국내에서 누적 기준 총 21만4708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4만255대)보다 10.6% 감소한 규모다.

전체 판매량만 보면 부진한 성적표지만, 국내 중견 완성차 3사와 비교하면 올해 수요의 이동은 뚜렷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한국지엠은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한 8만2889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차는 3.4% 감소한 7만9564대, 쌍용차는 1.3% 줄어든 9만8484대로 나타났다. 합산 판매 대수는 24만1745대로 수입차 전체 판매량과 큰 차이가 없다.

수입차 업체들이 각종 프로모션을 무기로 연말로 갈수록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중견 3사와 판매량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환경 규제에 따른 인증 절차가 지연됐던 모델들이 국내에 잇달아 상륙한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을 저지한 건 일본차였다. 지난 7월 수출규제 이후 여론 악화와 불매운동의 여파로 큰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토요타 뉴 프리우스.

올해 1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토요타는 11월 기준 전년 대비 38.9% 감소한 9288대로 집계됐고, 닛산은 41.0% 줄어든 2725대에 그쳤다. 1500만원이란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파일럿’ 재고를 소진한 혼다만 같은 기간 8.3% 증가한 7715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에선 사실상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독무대였다. BMW와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이 주춤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독차지했다. 11월까지 총 판매량은 6만97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4325대)보다 8.4% 증가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26.77%에서 32.47%로 상승했다.

지프와 볼보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지프는 11월까지 961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2.3%라는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3040세대 공략에 집중한 볼보의 전략도 효과적이었다. 볼보는 같은 기간 23.7% 증가한 9805대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내년에도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독일차 업체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올해 3만9061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7.9% 감소한 판매량을 보인 BMW가 분위기 반전의 선봉에 나선다. BMW는 앞서 R&D 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SK텔레콤과 내비게이션 계약을 맺으며 국내 서비스 강화를 예고했다. 내년 열린 부산모터쇼에선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볼보자동차 신형 S60.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디젤 게이트에 따른 공백 이후 국내 시장에 복귀한 아우디의 이미지 개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할인율 번복에 한 차례 뭇매를 맞았지만 ‘A6’·‘A8’ 등 신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독일차 업체의 높은 점유율에 내년 일본차 판매량까지 회복되면 국내 중견 3차의 입지는 더 좁아질 것”며 “수입차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마케팅 경쟁 역시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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