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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 선물’ 배달 안됐지만…“2020년 트럼프 최대 외교위기는 北”
“北 도발하면 트럼프 ‘화염과 분노’ 회귀”
北, 김정은 신년사 뒤 행동 나설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해외 주둔 미 군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한 후 취재진들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로이터]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마주할 최대 외교적 위기로 북한을 꼽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배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메가톤급 군사도발 능력을 보유한 데다 이미 ‘새로운 길’ 전환에 돌입한 만큼 연말연시 한반도정세는 살얼음판 같은 아슬아슬한 형국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무산에도 불구하고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맞설 최대 외교적 위기는 북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도발에 대한 우려는 앞서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부상이 지난 3일 미국에 ‘연말 시한’을 환기하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촉발됐다. 그러나 북한은 24일과 25일은 물론 26일 오전까지도 도발로 판단할만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으로서는 미사일 한발 쏘지 않은 채 외무성 부상급 발언만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연말을 보내고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도발시 적극 처리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예쁜 꽃병’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도발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동시에 보냈다. 미 군당국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례적으로 다수의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띄우는 등 긴박한 움직임 속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했다. 미 언론들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관련 보도를 비중 있게 다뤘다.

북한으로서는 북미대화 교착 국면 속에서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등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의 행동은 이달 하순 예고한 채 아직 열렸다는 소식이 없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내년 1월1일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구체화한 뒤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올 한해 북핵문제와 북미관계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불안한 세계를 마주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내년 트럼프 대통령이 맞설 최대 외교위기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미군 철수, 터키문제, 이란문제, 홍콩과 이란 등지에서의 시위는 북한문제에 이어 후순위로 밀렸다.

더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 유지를 외교적 노력 성과로 홍보해왔다면서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기간 긴장수위를 낮추기 위해 이를 무시하거나 지난 2017년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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