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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경상수지 흑자 줄어도 순위는 상승…원화 매력 높아질 것”
GDP 대비 경상흑자 순위 30위 이내
경제상위 20개국 중 7위…KB증권 “환율 안정 기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원화 매력을 높여 환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 흑자는 49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74억2000만달러)에 비해 26.3%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3.2%로, 2015년(7.2%)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내년에는 3% 밑으로(2.9%) 떨어지며 5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과 견줘 보면 양호한 성적이다. KB증권에 따르면 IMF가 통계를 집계하는 182개국 중 올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51개국에 불과하다. 경상흑자국은 2005년(73개)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원자재 가격 급락, 보호무역주의 확대 영향으로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지는 중이다.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순위는 지난해 30위권에서 올해 20위권으로 상승했다. 태평양 도서국가를 제외한 올해 한국의 순위는 26위에 달한다. 경제규모 상위 20개국 중에서는 7번째로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가운데 경제와 인구 규모가 우리와 비슷하거나 많아 비교할 만한 국가는 독일(7.0%), 러시아(5.7%), 일본(3.3%) 정도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평가를 받는 펀더멘털은 원화 매력을 높여 환율 안정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GDP 성장률이 2% 내외에 그치는 등 한국 경제가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다른 국가와 비교한 경상수지 매력도는 여전하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꾸준히 유지된다는 점은 원화 자산 전체의 매력은 물론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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