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대학교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국내에 서식하는 나비목 미개척 분류군 연구를 통해 밤나방상과에 속하는 1종의 신종과 곡식좀나방상과에 속하는 3종의 미기록종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대학교 생명과학부 배양섭 교수와 대학원생 3인(생명과학과 이동준, 이탁기, 차영빈)은 국립생물자원관과 공동으로 수행중인 ‘미개척생물분류군 전문인력 양성-곤충분야’ 사업을 통해 국내에 서식하는 나비목 미개척 분류군 4종을 발굴했다.
나비목 유충은 먹이에 따라 심각한 해충으로 분류 되는 경제 곤충으로 이번에 발견한 신종 ‘Meganola parki’가 속해있는 ‘Meganola’속 유충은 가래나무과, 장미과, 참나무과, 콩과, 진달래과 등을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여름 국내에서 대발생 했던 매미나방(Lymantria dispar)과 같은 밤나방상과에 속하며 먹이식물은 다르지만 군집 생활을 하는 등 유충의 생태가 유사해 대발생을 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곡식좀나방상과의 미기록종 3종은 새의 깃털 등 케라틴을 섭식하는 ‘Niditinea’속 2종과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록되는 ‘Micrerethista’속 1종이다.
케라틴을 섭식하는 ‘Niditinea’속 2종은 케라틴과 분자구조가 유사한 고분자성 폐기물질을 분해하는 생물자원 연구에 활용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밤나방상과 신종을 동물분류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Zootaxa’에 지난 10월 게재했으며 곡식좀나방상과 미기록종 3종 은 ‘Journal of Asia Pacific Biodiversity’ 등 국제 전문학술지에 게재가 예정돼 있다.
인천대 생명과학부 배양섭 교수는 “국내 전문가의 부재로 인해 미개척 생물분류군 연구와 인력 양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국립생물자원관의 ‘미개척 생물분류군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국외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전문인력을 양성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생물주권의 확보와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의 중심이 될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새롭게 발굴한 나비목 유충의 생태를 면밀히 조사해 해충으로의 위험성과 유용 생물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를 추가적으로 밝혀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