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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치한이냐, 이열치한이냐…겨울여행의 두 얼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한치한(以寒治寒)이냐, 이열치한(以熱治寒)이냐.

추위로서 추위를 다스리려는 여행자는 가장 겨울스러운 감성의 상징물을 탐닉하고, 이열치한 족(族)은 온기로서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계절을 역주행하는 여행아이템을 수집하러 나선다.

전자는 강원도, 후자는 부산이 대표적이다. 강원도는 국내 최초 스키 리조트인 용평 드래곤 밸리가 들어선, 대한민국 겨울 스포츠의 고향이자 대표적인 겨울왕국이다.

부산은 꽃피는 동백섬, 따뜻한 돼지국밥 국물, 따뜻한 기온, 따스한 온천, 자갈치 시장의 인심에다 옛자취와 추억을 품은 마음 따뜻한 정감의 아이콘들을 갖고 있다.

호텔스닷컴은 24일 여행 콘텐츠 플랫폼 ‘여행에미치다’와 협력해 강원도와 부산에서 색다른 겨울 휴가를 보다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볼거리, 즐길 거리를 추천했다.

▶‘강원도 안가도 삼척’…추워도 행복한 곳= ‘강원도 안가도 삼척’이라는 말은 강원도 삼척을 지칭하는게 아니다. ‘방이 몹시 춥다’는 뜻이다. ‘삼척’은 삼청의 잘못된 표기이다. 옛날 병사들의 방 삼청(禁軍三廳)엔 늘 불을 때지 않아 매우 찼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비록 인구에 회자되면서 표현이 왜곡됐어도 그 느낌은 체감된다.

방 보다 밖이 추워도 이한치한 족은 밖으로 나가, 추위로 추위를 넘는다. 백두대간의 을씨년스런 바람을 트레킹으로 헤쳐 나가는 기분을 만끽하고, 다소 포근한 동해안에 당도하면 눈 내린 백사장을 향해 들이치는 파도가 일품이다. 강릉 안목해변 파도가 그려주는 해안선을 따라 벙어리 장갑을 낀 손에 커피한잔 들고 산책하면 금상첨화이겠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겨울

겨울바다가 김민기의 노래 처럼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냐’ 분간 안되는 무채색 풍경 뒤 깊은 감성을 자아낸다면,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길은 무엇이 나무이고 무엇이 눈(雪) 인지 분간하기 어려워도 태양 아래 나무와 눈이 어우러져 흰 빛 광채를 풍기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키 높은 하얀 나무 숲을 새하얀 눈이 뒤덮을 때, 자못 신비감까지 느껴진다. 자작나무숲 근처엔 카레이서 체험을 해보는 인제 스피디움이 있다.

강원도에 위치한 하슬라아트월드는 한 조각가 커플이 2003년부터 운영해온 총 33만㎡의 부지 예술공간으로, 다양한 현대미술전과 국제 레지던트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하슬라아트월드에는 그 자체로도 예술작품 같은 독특한 방을 제공하는 하슬라 아트월드 뮤지엄 호텔도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부산은 따스하다. 부산의 12월 평균 기온은 섭씨 6도이므로 온기로 겨울을 이기는 이온치한 여행이 가능하다. 길고 다채로운 역사를 지닌 부산은 원도심, 초량돼지국밥, 피란민수도, 벽화 즐비한 섬 속 달동네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등 특유의 레트로 복고 분위기가 가득하다. 어린 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를 주는 여행이라 몸과 마음이 더욱 따스하다.

부산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영도다리 건너 부산 국제시장에서는 레트로 소품 쇼핑을 만끽할 수 있다. 끝없이 즐비한 빈티지 옷 사이에서 인생 득템도 노려본 만 하다. 국제시장 근처에 있는 깡통시장 먹방은 필수코스. 부산의 유명한 어묵과 씨앗호떡, 밀면 등 다양한 별미가 기다린다.

보수동 책방 골목 투어는 레트로, 교육, 문화, 추억 등을 한꺼번에 움켜쥘만한 여행이다. 몰래 숨어 읽을 만화책을 빌리기 위해 참고서 살 돈을 전용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책방 길에 위치한 흑백 사진관에 들러 가족사진을 찍어두는 건 오래 남을 인생 추억이다.

호텔스닷컴은 취향에 따라 고를 이 두 가지 여행을 더욱 편안히 할 숙소로 ▷겨울바다가 보이는 강릉 호텔 헤렌 하우스 ▷인제 스피디움 호텔 & 리조트 슈페리어 ▷하슬라 아트월드 뮤지엄 호텔 ▷부산 하운드 프리미어 남포 ▷부산 보수동 방공호 호스텔 프라이빗 스튜디오 등을 추천했다. 대부분 하룻밤 10만원 미만이라고 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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