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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필리버스터' 4시간 종료…"체력 남았지만…與가 시청률 낮을 때 말하도록"
여야, 패스트트랙 법안 '맞불' 필리버스터
주호영 "연동형 비례제, 천하에 없는 제도"
김종민 이어 권성동이 바통 받아 진행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하던 중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3시간59분간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마친 데 대해 "더 오래할 수 있었지만, 시청률이 낮은 심야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도록 하기 위해 발언을 멈췄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의결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돌입한 지 이틀째를 맞는 중이다.

판사 출신으로 지난달 29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 안건 중 민생법안을 뺀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자고 말한 주 의원은 일찌감치 필리버스터 1번 주자로 낙점됐다.

주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마친 후 페이스북을 통해 "4시간 동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했지만, 밤을 새워 말해도 부족할 만큼 이 정부와 선거법의 문제점은 차고 넘친다"며 "체력적으로도 더 오래,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맞불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데 대해 "어떻게 (패스트트랙 법안에)찬성하는 의원에게 무제한 토론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희상 국회의장은 민주주의를 망친 최악의 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안건'에 '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가운데)이 문희상 의장에게 거절 당한 뒤 다음 토론 차례인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오른쪽 세번째)과 단상을 두고 싸우고 있다. [연합]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주 의원은 필리버스터 중 선거법을 놓고 "정의당이 어떻게 해서든 의석수를 좀 늘려보려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천하에 없는 제도를 만들었다"며 "민주당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어떻게든 통과시키려고 두 개를 맞바꿨다"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법안 외에 예산안 날치기, 탈북자 송환 문제, 부동산·대북·탈원전·교육 정책 등 사회 현안을 모두 지적했다.

주 의원은 발언 시간 물을 마시거나 사탕을 먹고 땀을 닦기도 했다. 목이 아픈 듯 헛기침을 하거나 단상에 기대는 것 같은 모습도 보였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발언 도중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다음 토론자란 메모를 받고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는 "제 뒷차례가 김 의원이라고 한다. 찬성 토론을 필리버스터하는 일이 어딨느냐"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필리버스터는 오전 7시 기준 주 의원과 김 의원에 이어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바통을 받아 진행 중이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전희경 한국당 의원 등이 다음 순서를 대기하고 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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