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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모텔 방화범, 중환자실 이송…경찰, 조사 차질
투숙객 2명 사망 31명 중경상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나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2일 경찰과 소방당국이 화재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불을 지르고 혼자 짐을 챙기며 도주했던 30대 방화범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경찰 조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모(39)씨는 현재 광주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이날 0시께 광주 북구 두암동 모텔에 사흘 치 숙박비를 치르고 입실했다.

그는 오전 5시 45분께 모텔방 안 베개에 불을 지르고 화장지와 이불 등으로 덮어놓은 뒤 도주했다가 놓고 온 짐을 찾으러 다시 모텔방에 들어가다 연기를 흡입하고,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119 구조대에 의해 모텔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텔에 불을 지른 방화용의자 김모(39)씨가 해당 모텔에 투숙하기 위해 길을 지나는 모습. [연합]

연기를 흡입한 김씨는 산소 호흡기를 꼽고 있고, 발작 증세까지 있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그러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며 김씨가 방화 혐의를 인정해 혐의 입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긴급체포 당시 경찰에 “내가 불을 질렀다. 연기가 치솟아 무서워서 방을 나갔다가 짐을 놓고 와 다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신변을 비관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정황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불로 김씨가 머문 모텔방 객실을 모두 태우고 진화됐으나, 퍼진 연기로 인해 투숙객 2명이 사망하고 3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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