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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자사주 매입에 기관 '콜'
내년 2월까지 3300억원 자사주 매입
기관도 덩달아 매수세 전환, 주가 회복세
국내 상장사 배당위주 주주환원정책 변화 움직임
낮은 소각률은 개선 필요
[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현대차가 3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실제 매입에 나서자 기관도 함께 매수에 나섰다. 자사주 매입이 대기업의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자리잡는 모습이지만 매입 후 소각에는 미국 기업들에 비해서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4일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내년 2월까지 총 3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6일 이후 하루 42억~8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기관 역시 12~18일 5거래일 연속 688억원 어치의 현대차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때 11만80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12만 3500원까지 회복됐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투자가 증가하는 구간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유지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5년간 6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41조원, 미래사업 기반 확보에 20조원을 투자해 자동차 영업이익률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시중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하는 대표적 주주환원 방법이다. 주식 수가 감소하면 EPS(주당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 상승에 기여한다.

국내 상장사의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확대 일색이었으나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이 새로운 수단으로 떠올랐다. SK는 최근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고 코리안리 역시 경영권 강화,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250만주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금으로 주주 가치 상승 효과가 제약되는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기업은 자사주 매입에 비해 소각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017년부터 올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한 880건 중 소각까지 이어진 경우는 62건으로 단 7%에 그친다. 반면 지난해 기준 미국 기업의 자사주매입 소각률은 약 72.2%에 달해 큰 대조를 보인다. 매입된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으면 전체 발행 주식수가 줄지 않아 주가 부양 효과가 떨어진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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