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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5억에 이스타항공 인수 제주항공…1000억 이상 추가투입 불가피
올 700억 결손 완전자본잠식 우려
구주매출 외 신주발행 의지 피력
제주항공, 재무여력 3000억 넘어

이스타항공을 695억원에 전격 인수한 제주항공이 1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성적인 부실을 안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업황 악화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8일 이스타홀딩스 외 2인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69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추가로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과연 신주 발행 규모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쏠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486억원에 자본총계 253억원으로 48%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이스타항공은 고비용으로 인해 다른 LCC(저비용항공사)에 비해 이른 시점에 위기를 겪었다. 올해는 일본 여행객 감소 등 업황 부진과 보잉 737-MAX 운항 중단에 따른 손실로 결손금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초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737-MAX 2대를 들여왔지만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노선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달에 7~8억원의 고정비가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700억원의 결손이 발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기존 자본금 486억원을 상회하는 1000억원 내외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항공이 구주 전체를 사들였음에도 이스타항공이 다시 약 10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이스타홀딩스를 대상으로 발행한 것 역시 이스타항공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홀딩스가 전환권을 행사해 200만주의 보통주를 취득하면 지분율 20%의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제주항공이 구주 매입과 신주 발행을 합쳐 17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재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 563억원, 단기금융자산 2704억원 등 3000억원이 넘는 재무적 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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