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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 美 눈치 보는 식민지 하수인 가련한 처지”
“南 사대매국 처사로 남북관계 어두운 그림자”
내년 정세 악화 책임 떠넘기기 ‘명분 쌓기’ 의도
북한은 연말 들어 외세의존을 빌미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남비난공세를 강화하며 매년 정세악화의 책임을 한국에 돌리기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모습이다. 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를 초청해 가진 공식만찬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19일 올해 남북관계와 한반도정세가 교착국면에 처했고 엄중한 환경이 조성됐다며 책임을 한국에 전가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다시금 찾게 되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먼저 현 정세에 대해 “북남관계와 조선반도(한반도)정세가 교착국면에 처하고 우리 민족의 앞길에 엄중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정세 악화의 책임을 ‘남조선 당국의 사대매국적 처사’로 돌리면서 남북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갈 것을 호소하고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기울여왔다”며 “하지만 남조선 당국은 동족이 내민 선의의 손을 뿌리치고 사대와 외세의존정책에만 집요하게 매달려왔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워킹그룹 등을 거론해가며 “외세에 빌붙으며 승인과 지지를 구걸하기에 여념 없이 돌아친 남조선 당국의 어리석은 처사는 스스로 제 발에 족쇄를 채우는 비극적 결과만을 초래했다”면서 “남조선 당국의 사대매국적, 노예굴종적 처사는 미국 상전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식민지 하수인의 가련한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계속해서 “문제는 남조선 당국이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각에조차 외세공조, 외세추종에 극성스럽게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힘들게 마련된 북남관계 발전과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을 위한 소중한 기회들이 날아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동력이 식어가고 있는 것은 실로 격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민족문제를 외세에 청탁해야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히려 외세에게 간섭의 구실만 주고 문제해결에 복잡성만 조성하게 된다”면서 “이것은 기대와 실망, 분노가 엇갈린 북남관계의 한해를 돌이켜보며 우리 민족이 다시금 찾게 되는 뼈저린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평양방송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접견 등을 겨냥해 “남조선의 현 당국은 당장 존망의 위기에라도 처할 것 같은 위구심에 사로잡혀 외세에 조선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구걸하는 멍텅구리 짓만 일삼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문 대통령과 대남비난공세 강화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북미관계 교착 속 남북관계 갈등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세 악화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명분 쌓기용으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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