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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입법부 수장 출신 첫 총리 정세균…실물경제·균형성장 두 토끼 잡는다
18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상섭 기자/babtong@

‘접시’ ‘균형성장’ ‘소통’ ‘탁월한 갈등해결’ ‘직원복지’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세종관가,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전해 준 수식어다. 정 후보자는 참여정부시절인 2006년 2월부터 1년가량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접시’라는 키워드는 정 후보자의 산업부 장관 취임사에서 비롯된다. 정 후보자는 당시 “일하다 접시를 깬 사람은 용서하겠지만 일을 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낀 사람은 용서하지 않겠다” 고 밝힌 바 있다. ▶관련기사 6면

정 후보자 주변 주요인사들은 그가 ‘의전서열 2위’인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에서 서열 5위인 총리직을 수락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권위에 머물러 있기보다 접시 닦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신념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해석한다.

정 후보자가 산업부 장관 시절 우리나라 수출은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문 대통령도 정 후보자에 대해 “경제를 잘 아는 분이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자는 18일 ‘가장 중요한 경제 현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경제 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우리 경제가 수출에만 의존하는 것보다는 내수에도 비중을 둬야한다며 ‘균형성장’을 강조한다. 정 후보자는 정계 입문 전 1978년 쌍용그룹 공채로 입사, 종합상사 해외주재원 등을 거쳐 상무이사까지 17년간 재직해 시장경제와 국제경제에 해박하다. 또 여기에 온화한 성품에 조정 능력까지 갖춰 ‘소통’의 달인으로 평가된다. 젊은 세대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균블리’ 등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치관록은 더 화려하다. 6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통합민주당 대표 등 당 대표만 세 번을 지냈다. 국회 보좌진과 기자들이 1년에 한 번 투표로 가장 신사적 의원을 선정하는 ‘백봉신사상’을 15번 받기도 했다.

정 후보자의 깊은 내공은 ‘흙수저’에서 비롯됐다는게 정평이다. 1950년 9월26일 전북 진안군에서 태어났다. 능길초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정규 중학교가 아닌 주천고등공민학교를 다니다 1966년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교 졸업 학력을 취득했다. 정 후보자는 전주공고를 다니면서 대학 진학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무작정 인근 신흥고(인문계)를 찾아가 “전주공고에서 1등을 놓쳐 본 적 없는 정세균이라고 합니다”며 “신흥고를 다니고 싶은데 장학금이 없으면 학교 다닐 형편이 안 되니 장학금과 전학을 허락해 달라”고 요구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금 남북, 북미, 한일 관계 등 복잡한 외교·안보 과제에서부터 저성장, 부동산, 일자리, 출산율 등 국내 문제에 이르기까지 국정 현안들이 산적하다. 정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뜬히 통과할지, 나아가 전문성과 원만함을 앞세워 국정 전반에 타협과 상생의 그림을 제대로 그려나갈지 국민적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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