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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기잡는 황교안, 조는 의원 놓고 "이 순간도 못 참느냐"
黃, 비공개 의총서 정색하고 쓴소리
"목숨 내놓고 싸울 절절함 더 필요"
"똘똘 뭉쳤으면 정부 무너뜨렸을 것"
"총선서 과반 못 넘기면 책임지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참석해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의원들을 향해 "절절함이 없다"며 정색하고 쓴소리를 했다. 국회 안팎에서 연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집회를 여는 데 대해 불만 목소리가 일 조짐이 보이자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8일 "황 대표가 전날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작심한 듯 섭섭함을 털어놨다"며 "졸고 있는 한 의원을 향해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당시 "애국시민들은 우리에게 절절한 절규가 없었다고 한다"며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모습이 없어보인다는 말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조는 의원이 눈에 띄자 "당 대표로 진중히 이야기를 하는데, 이 순간조차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자는 이가 있느냐. 심각하다"는 취지로 질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국당의 비공개 의총에 참석한 인사에 따르면 황 대표는 당시 "하나 된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면 이 정부를 무너뜨렸을 것"이라며 "절절함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단식을 할 때도 많은 애국시민들이 '의원들은 어디에 갔느냐'고 물었는데, 제가 '(의원들은)바쁘다'고 대답했다"며 "어떤 이는 가진 역량의 100%를 써서 싸우는데, 뒤에서 70%만 쓰고 힘을 다하지 못한다면 똘똘 뭉쳤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 후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

황 대표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의석 절반(150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책임 지겠다는 말도 꺼냈다고 한다. 또 의총 말미에는 "다소 과한 표현이 있었지만, 우리 당을 여러분과 함께 구하고자 하는 충정심"이라며 "서운해하지 말고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독려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관계자는 "절박한 투쟁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좀 더 뭉치자는 취지에서 꺼낸 말"이라며 "원망이나 질책 같은 어조는 아니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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