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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문화예술계 결산]방탄소년단·기생충·김환기 ‘새 역사’…그대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BTS, 한류 넘어 글로벌 문화아이템 등극‘기생충’ 한국영화 첫 칸 황금종려상 쾌거김환기 작품 132억원 낙찰 경매사 신기록스테디셀러 뮤지컬 인기속 창작작품 약진출판계 단행본 감소 불구 1인 출판 확대버닝썬게이트·프듀 조작 등 사건·사고도
 
세계를 호령한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피날레 콘서트 [연합제공]
올해 문화계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소식이 유난히 많았다. BTS는 이제 더이상 ‘한류 콘텐츠’가 아니라 BTS 그 자체로 문화를 형성했다. 또한 ‘극한직업(2월)’을 시작으로 ‘기생충(6월)’등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5편이나 나왔다.

출판계에서는 대박행진을 이어간 작품은 없었지만, 1인 출판 등 저변은 꾸준히 확대됐다. 미술계에서도 김환기 작품이 132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품경매사를 새로 썼다. 그렇다고 좋은 소식만 있었던 건 아니다. 버닝썬게이트,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등 우리가 되돌아봐야할 사건 사고도 많았다. 헤럴드경제가 올 문화예술계를 되돌아봤다.

▶방탄소년단과 버닝썬게이트…방송계 ‘단짠단짠’= 방탄소년단과 2019년 가요계는 상한가와 하한가가 동시에 존재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올해도 세계 대중음악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지난 4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앨범을 발표해 글로벌한 인기를 얻었다. 월드투어 일정중 하나인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단독 공연을 열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외국 가수 최초로 스타디움 공연을 열어 히잡을 쓴 청소년을 열광시켰다.

하지만 성범죄의 온상이 된 버닝썬 게이트,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물을 찍고 유포한 단톡방 사건,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 사건 등 악재들이 이어져 충격을 안겼다. 악성댓글에 시달려온 설리(25)와 구하라(28)가 생을 마감해 감정폭력이 횡행하는 댓글문화를 바로잡야야 하는 과제도 안게됐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주년답게 처음으로 한 해에 10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다섯 편이나 탄생했다. ‘극한직업(2월)’ ‘어벤져스: 엔드게임(4월)’ ‘알라딘(5월)’ ‘기생충(6월)’ ‘겨울왕국2’(11월) 등 1천판 돌파 영화는 가장 많은 한 해였다. 하지만 4백만~6백만 정도의 ‘중박’ 영화는 별로 없었다는 점은 안정적이고 건강한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숙제로 떠올랐다.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은 것 또한 한국영화계의 큰 수확이다.

올해도 지상파의 위기가 계속됐다. KBS와 MBC는 올해도 1천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된다. 양사는 구조조정을 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프로그램을 혁신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TV+’도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에 지상파3사와 SK텔레콤가 통합해 ‘웨이브’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도 방송통신 시장의 큰 변수다. 이처럼 방송시장 재편속도가 불붙은 한 해였다.

한국 추상화 거장인 김환기의 작품 ‘우주’가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 131억 8750만원에 낙찰됐다. [신시컴퍼니제공]
▶양극화된 시장·존재감 작아진 미술관=올해 미술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지난 11월 한국미술품 경매가 최고가가 경신됐다. 한국 추상화 거장인 김환기의 작품 ‘우주’가 크리스티 홍콩 이브닝 경매에서 131억8750억원에 낙찰됐다. 낙찰가 기준으로 1작품이 1000만달러(한화 약 117억원)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환기 작품이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장에서 ‘핫’하지만, 경매시장은 찬바람이 거세다. 10억원 이상 작품은 거의 거래가 되지 않고, 최저가 낙찰이 이어졌다.

올해 서울옥션과 K옥션 등 두 메이저 경매사 거래액이 2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공립미술관과 사립미술관 모두 존재감이 약했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50주년을 맞아 성울, 덕수궁, 과천 등 3개관이 함께하는 대형전시를 기획했으나, 한국현대미술의 역사를 ‘광장’만으로 꿰어내는 데 역부족이었다.

더구나 원본이 아닌 복제본 전시, 작가들 아티스트피 지급 문제까지 맞물려 논란이 일었다. 사립미술관도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 리움은 올해도 개점휴관 상태를 유지했고,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바바라 크루거’ 개인전이 주목을 끄는 정도였다.

한국 뮤지컬 사상 두번째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맘마미아’
[크리스티 제공]
▶스테디셀러 대작 인기…창작뮤지컬 약진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아이다’ 등 라이선스 대형뮤지컬의 인기는 여전한 가운데 창작뮤지컬이 약진했다. ‘맘마미아’는 한국뮤지컬 사상 두 번째로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고, ‘여명의 눈동자’, ‘귀향’, ‘영웅본색’, ‘엑스칼리버’ 등 대형 창작품에도 관객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가하면 부산에는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이 개관했다.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에 1700석 규모로 개관한 ‘드림시어터’는 뮤지컬 ‘라이온킹’을 시작으로 ‘스쿨 오브 락’, ‘싯다르타’등이 잇달아 무대에 올랐다. 심지어 ‘오페라 유령’ 오리지널 월드투어팀은 서울에 앞서 부산에서(12월13일)먼저 개막했다. 연극에서는 배우와 관객의 구분을 없앤 관객 참여형 공연 ‘이머시브’극이 화제였다.

객석과 무대의 구분이 없고 공연사진을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릴 수 있었던 연극 ‘로마비극’, 즉흥극 국립극단 ‘까마귀의 눈’ 등 새로운 시도가 이어졌다.

▶역시 조성진·세계 클래식계에 부는 한국 여성 주자들=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전세계 클래식 스타로 떠오른 조성진은 올해도 여전한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모두 10분안에 매진됐다.

통영국제음악회에서는 피아노를 치며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까지 했다. 또한 올해는 세계무대에서 한국 여성 음악가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지휘자 김은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여성이 메이저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으로 선임된건 김은선이 처음이다. 작곡가 진은숙은 독일 팜부르크 엘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9/20 시즌 상주 작곡가로 선정됐고, 비올리스트 박경민은 한국인으로 최초로 베를린필하모닉 종신단원이 됐다.

▶출판계 대박은 없었지만 저변은 확대=출판계는 경제불황 속에서도 5%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100대 베스트셀러 판매 부수는 지난해보다 9.4% 줄며 상위권 도서 쏠림 현상이 완화했지만 100만부 이상의 ‘메가 히트작’은 없었다. ‘여행의 이유’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와 같은 에세이와 실용서가 잘 팔리는 추세는 몇 년째 이어졌다. 전자책, 오디오북 시장은 활발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자책 월정액 서비스업체 밀리의 서재는 누적회원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오디오북업체 네이버오디오클립과 윌라는 작년대비 200여%의 신장세를 보였다.

올해 소설 출간 종수는 2015년보다 30% 가량 줄어든 6928종을 기록했다. 소설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0% 넘게 하락했다. 소설 시장의 축이 인쇄 단행본 위주에서 4000억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웹소설로 이동하는 환경 변화의 바람을 직격으로 맞고 있다. 올해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국내 소설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 소설 출간과 판매가 34.2%나 줄어든 점도 소설 판매량에 큰 영향을 줬다.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를 주도하는 분위기에 문학 작품 주요 소비층이 여성층이라는 자본 논리가 결합하면서 출판사들이 앞다퉈 페미니즘 소설을 서가에 내놨다. 문화부/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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