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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원 전 농협회장, 내년 총선 출마위해 조기 사임… “농업 위기극복 전략 마련할 것”
나주·화순 출마 선언…“개도국 지위 포기 대책 마련” 다짐
퇴임행사 대신 고별강연 ‘4년간의 행복한 동행’ 주제 고별강연
김병원 농협중앙회 전 회장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 ‘전남 나주시·화순군’ 선거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내년 4월 총선에 전남 나주·화순지역 출마를 위해 조기 사임했다.

17일 농협중앙회는 김 전 회장이 고심끝에 전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나주·화순 지역 총선 출마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당초 농협중앙회장 임기인 내년 3월까지였지만 김 전 회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날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하면서 이날 사임을 택한 것이다. 김 전 회장이 총선 준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되면서 내년 1월 31일로 예정된 차기 회장직 선거까지 허식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리 역할을 한다.

김 전 회장은 “회장 임기 3개월을 불가피하게 못 채우게 됐는데, 이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가는 길은 농민을 위한 길이라 못다 한 3개월은 다른 길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78년 농협에 입사, 38년만인 2016년 농협수장(제23대 농협중앙회장)이 됐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농가 소득 연 5000만원 달성’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방역 지원 등 크고작은 이슈에 온 몸을 던졌다. 열정에 힘입어 현재 국제협동조합연맹(ICA) 글로벌 이사이자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멤버로 활동해 왔다.

김 전 회장은 스스로를 “지난 40년간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과 동고동락한 농업 전문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농업과 농촌 현장과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4년간 농협중앙회와 35개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혁신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한 정책 추진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또 “전국 농촌 현장을 다니면서 현장과 농업정책 간에 괴리가 커 농협의힘만으로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의 위기극복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같은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는) 민주당 소속 손금주 의원과 신정훈 나주·화순지역위원장과 경쟁이 심할 것 같은데 차별화되는 점이 있냐’는 물음에 “두 분보다 늦게 출발해서 특별히 차별화되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40년 동안 ‘농민’이라는 두 글씨를 가슴에 담고 온 흔적을 가지고 다른 후보와 약간 차별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퇴임행사 대신 ‘지난 4년간의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의 고별강연을 해 화제를 모았다.

농협중앙회는 김 전 회장이 강연에서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더욱 매진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설명했다. 김 회장이 소박하고 절제된 고별강연을 갖게 된 것은 평소 농업인들을 향한 철학과 소신, 그리고 농협 임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한 김병원 회장은 취임 당시 협동조합으로서 농협중앙회의 정체성 회복을 천명하며 4년을 8년처럼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혀 주목받았었다.

농업·농촌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희망을 함께 해 온 대다수 국민들은 농협중앙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보여준 다양한 행보와 경험, 그리고 추진력 등 장점이 그가 어렵사리 선택한 정치여정에 양질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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