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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지난 7월 수출규제 관련 협의에서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본이 16일 일본 도쿄에 있는 경제산업성에서 열린 국장급 한일 정책대화에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경산성 본관 17층 제1특별회의실에서 시작된 '제7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에는 한국 측에선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등 8명, 일본 측에선 이다 요이치(飯田陽一)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 대표단은 회의 시작 6분 전에 입장해 서서 한국 측 대표단을 기다렸다. 한일 수석대표는 회의장 입구에서 가볍게 웃으며 악수했다. 이번 국장급 정책대화는 정상적인 회의실에서 열렸고, 일본 측은 7월 실무회의 때와 달리 생수와 커피 등도 준비해놓았다.

지난 7월 4일 단행한 수출규제 직후 경산성에서 열린 한일 통상당국 간 과장급 실무회의에서 일본이 창고처럼 보이는 작은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시작 전 인사도 하지 않는 등 결례를 범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양측에서 당시 일본 측은 한국 측이 입장할 때 착석 상태에서 대기했고, 심지어 한측 대표단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반면 이번에는 일측 대표단은 한측이 회의장에 착석한 이후 자리에 앉는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국 정부가 지난달 하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조치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종료를 조건부로 유예한 것을 계기로 수출규제 갈등 해소를 위해 열렸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규제와 관련한 한일 양측의 견해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정책대화는 종료 예정시간인 오후 5시를 넘겨 7시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책대화에서 일본이 취한 수출규제 철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본은 수출규제의 수정은 자국이 결정할 문제이며 협의할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책대화 종료 직후 일측은 경산성에서 한측은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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