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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코빈'…조기 총선 참패 英 노동당, 지도부 교체 추진 본격화
노동당, 1월 초 차기 지도부 경선 절차 개시 계획
여성 인사들 대거 후보군에 이름 올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13일(현지시간) 집을 나서고 있다. 코빈 대표는 12일 치러진 총선 패배로 당 내에 책임론이 일자 15일 당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절차 개시를 요청했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에 참패한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 하에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새 노동당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 등에 따르면 15일 밤 노동당은 코빈 대표가 오는 3월 말까지 자신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니 폼비 당 사무총장은 노동당 전국집행위원회(National Executive Committee·NEC)에 서신을 보내 새 지도부선출을 위한 전체 일정이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경선 개시일로 오는 1월 7일을 잠정 제안했다.

앞서 총선 패배가 확실시 되자 노동당 내부에서는 즉각 코빈 대표를 향한 사퇴론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수의 외신들도 노동당 역사상 총선에서 두 번이나 패한 당수는 지난 1987년과 1992년 총선 당시 노동당을 이끈 닐 키녹뿐었다는 점에서 최근 잇따라 당을 선거 패배로 이끈 코빈 대표가 사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출구 조사 발표 이후 보도를 통해 "코빈 대표는 향후 몇 주안에 사퇴를 하라는 전화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키도 했다.

현재 차기 당수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레베카 롱-베일리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이다. 아직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롱-베일리는 소위 코비나이트(코빈주의자-코비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롱-베일리를 비롯해 차기 리더십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다. 가디언은 유력 경선 출마자로 리사 낸디 노동당 의원, 제스 필립스 노동당 하원의원, 안젤라 라이너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 에밀리 손베리 예비내각 외무장관 등을 지목했다.

노동당 내에서도 여성 대표가 당을 이끌기를 원하는 여론이 강하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케어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 장관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당을 이끌기를 바란다면서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맥도널 예비내각 재무부 장관은 공식적으로 롱-베일리 예비내각 장관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성이 당을 주도하는 것을 보고 싶고, 가급적이면 런던 외곽 출신이기를 바란다"면서 "롱-베일리는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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