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92분’ 토트넘, 5위 도약…울버햄프턴에 2-1 극적 승리
손흥민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이 풀타임 가까이 뛰면서 팀의 극적인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쉽게도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던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5위로 뛰어올랐다.

토트넘은 1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울버햄프턴과 원정 경기에서 2-1로 극적 승리를 거뒀다.

전반 8분 만에 루카스 모우라가 선제골을 터트린 뒤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 시간 얀 페르통언의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의 시즌 성적은 7승 5무 5패(승점 26)가 되면서 리그 5위로 올라섰으며 상위권 경쟁에 발판을 마련했다. 울버햄프턴은 5승 9무 3패로 승점 24에 머물렀다.

경기 내내 겨울비가 내린 이날 양 팀이 4장씩의 옐로카드를 받을 만큼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세운 토트넘의 4-2-3-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델리 알리, 모우라와 2선을 맡아 주로 왼쪽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문전으로 침투하는 모우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반 8분에는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슈팅까지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후이 파트리시우에게 막혔다.

하지만 이어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토트넘이 따낸 뒤 선제골로 연결했다.

모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공을 잡아 울버햄프턴 수비 4명의 마크를 차례로 걷어내고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득점 이후 토트넘은 만회를 노린 울버햄프턴의 파상 공세에 시달렸다. 라울 히메네스 등에게 몇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면서 손흥민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가 수비를 도왔다.

웅크려 있던 토트넘은 전반 37분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델리 알리의 로빙 패스를 받아 에릭 다이어가 문전에서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토트넘이 1-0의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서도 울버햄프턴의 파상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결국 후반 22분 울버햄프턴의 아다마 트라오레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공방속에 무승부로 끝날 듯했던 경기가 추가 시간인 후반 46분 토트넘의 마지막 코너킥 기회가 찾아왔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페르통언의 헤딩골이 터지면서 승리의 여신은 토트넘을 택했다.

손흥민은 후반 47분 후안 포이스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