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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차 판매 회복세’ 4개월만에 2400대 팔렸다…국내 車 생산·내수·수출 '트리플 부진'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고치
올해 누적 車수출액 6% 증가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국내에서 판매 부진을 보였던 일본 브랜드 차량이 점차 회복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친환경차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11월)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차량이 2357대 팔렸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4%나 감소했지만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7월(2674대)이후 4개월만에 2000대이상 판매다.

일본 브랜드 차량은 7월(-17.2%)을 시작으로 8월(-56.9%), 9월(-59.8%), 10월(-58.4%)에 이어 부진이 계속됐다. 일본차 판매는 8월(1398대), 9월(1103대), 10월(1977대) 등으로 3개월 연속 2000대를 밑돌았다.

독일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 BMW 차량 화재 사건 등에 따른 판매 감소의 기저 효과와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Q7·A6 등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29.7%나 증가했다.

국내 차 생산은 11.3%, 내수는 1.3%, 수출은 8.6%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은 올해 월평균(32만8463대)보다 많은 34만6377대에 달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39만562대)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아차 K5, 카니발 등의 신차 주기가 도래한 데다 한국지엠(GM)의 트랙스 물량 감소, 유럽 수출 중단, 르노삼성의 닛산로그 위탁 물량 감소 등 악재가 쌓인 것이 부진의 요인이 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은 8만699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0%나 증가해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내수는 국산차가 1년 전보다 3.1% 줄어든 반면 수입차는 8.9%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줄어든 16만586대로 집계됐다. 국산차는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의 신차 효과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가 1.5% 감소하면서 '선방'했으나 기아차(-11.7%)와 한국GM(-17.0%), 쌍용차(-10.6%) 등은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위탁생산 물량 감소, 기저효과 등으로 8.6% 줄어든 21만7498대에 그쳤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액 기준으로는 감소율이 1.4%에 불과했고, 올들어 누적 수출액(392억9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5.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가 19.2% 줄어든 1만2766대에 그쳤으나 수소차는 1년 전의 4.4배 수준인 699대나 팔리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은 유럽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24.1%나 증가한 2만8597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수소차 수출이 60대로 185.7% 증가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각각 9492대와 4045대로, 124.6%와 45.1% 늘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 실적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중국 등 해외생산 감소, 유로존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줄어든 17억7000달러를 기록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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