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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윤모 동분서주’ 소·부·장 기술자립 성과
獨·헝가리와 협력 강화 잇단 MOU

정부가 일본에 90%이상 의존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의 기술 자립화를 위해 기초기술 강국인 유럽국가들과 산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대일 전체 무역적자 241억달러의 93%가량이 소재·부품·장비 적자로 이 분야의 일본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재무부 장관과 ‘제3차 한·헝가리 경제공동위원회’를 열고 양국간 소재·부품 관련 기술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양국은 이를 위해 범유럽 연구개발네트워크인 ‘유레카(Eureka)’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공동 연구개발(R&D) 협력 범위를 소재·부품으로 확대하고, 시험인증 분야의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헝가리 국가연구개발혁신청(NRDI)은 ‘산업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성 장관은 앞서 지난 11일에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청사에서 아르민 라셰트 NRW 연방주 총리와 연구기관·대학·기업 간 기술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서 내년 상반기 NRW 연방주 아헨특구 기술단지 내 ‘한·독 소재·부품 기술협력센터’가 설립된다. 센터는 양국 간 기술협력 파트너 탐색과 매칭, 공동 프로젝트 발굴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 중견기업들은 선진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지 인지도가 낮아 개별적으로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 산업의 다변화와 자립화가 중요해지면서 정부는 소재·부품 산업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독일 연구기관과 한국 기업 간 기술협력 파트너십이 형성될 수 있게 독일 현지에 지원거점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양국 정부와 관계기관은 내년 초 센터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고 10개 내외 중견·예비중견기업을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입주기업에는 맞춤형 산업기술 정보 제공, 독일 현지 기술협력 파트너 매칭과 공동 프로젝트 발굴, 혁신 스타트업 등 유망 인수합병(M&A) 기업 발굴, 현지 진출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여기서 발굴한 우수 공동연구 과제는 국내외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반영할 수 있다.

MOU 체결 직후 성 장관은 2015년부터 독일에 연구소를 설립해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프라운호퍼, 아헨공대 등과 공동연구를 진행해온 ㈜유니테크를 방문하고, 독일과의 공동연구에 관심이 많은 중견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통해 한국과 독일 간 기술협력 성과 창출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성 장관은 “NRW 연방주는 1960∼1970년대 한국인 광부들이 파견돼 일했던 루르 공업지대로 잘 알려진 곳으로 한국과의 산업적 교류가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며 “이번에 체결한 MOU는 그간 쌓아온 교류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돼 이를 통해 공동 합작투자, M&A, 제3국 공동진출 등 다양한 협력모델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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