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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재산 29만원·알츠하이머’ 전두환, 1인당 20만 원짜리 오찬 ‘주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되는 날인 12일 전씨가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서울 강남의 고급 음식점에서 기념 오찬을 즐기는 장면을 정의당 임한솔(맨 왼쪽) 부대표가 12일 공개했다. 임 부대표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질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헤럴드경제=이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 되는 날인 12일, 당시 군사 반란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함께 서울 강남의 고급식당에서 1인당 20만원 상당에 달하는 점심식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유력 뉴스통신사는 전 전 대통령의 해당 식당 방문은 최근 한 달 새 3차례에 달한다고 전했다.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이 최세창(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등 40년 전 군사 쿠데타 주역들과 함께 서울 강남 압구정에 있는 고급 중식당에서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는 모습을 직접 촬영했다”고 밝혔다.

임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점심 식사는 정오부터 2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전 씨와 전 씨 부인인 이순자 씨, 그리고 쿠데타 주역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수프)이 포함된 1인당 20만원 상당의 코스요리를 즐겼으며 와인도 곁들였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전 씨와 마주친 임 부대표는 “12·12 당일인 오늘 자숙하고 근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 기념 오찬은 부적절하지 않겠느냐”고 물었지만, 동석자가 거칠게 제지하면서 전 씨의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당 식사 자리 분위기에 대해 임 부대표는 “전두환이 대화 상당 부분을 주도했다”며 “건배사를 여러 번 하고 와인잔을 계속 부딪치며 12·12 당일이란 점을 까맣게 잊은 듯 굉장히 밝고 화기애애하고 축하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즐기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식사비용이 20만원 상당의 고급 코스요리였다는 임 부대표의 발표 내용에 대해 식당 관계자는 10만 원짜리 ‘런치스페셜’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임 부대표는 “당시 식사를 서빙한 종업원을 통해서 20만 원짜리 코스인 것을 확인했다”며 “거기에다 메뉴에 없는 것도 추가 주문했다”고 말했다.

뉴스통신사 뉴스원은 이날 호화오찬이 진행된 식당에 전 씨가 처음 방문했으며 예약자의 이름이 달라 사전에 알 수 없었다는 식당 관계자의 말과 달리, 전 씨가 해당 식당을 총 3차례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 목격자는 “(전두환이) 방문한 식당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건물주와 전 씨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식당의 가오픈 당시인 지난 10월24일 오후 2시께 전 씨가 부축하는 사람 없이 혼자 걷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목격자는 “이전에도 방문할 당시 전 씨가 걷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정정해 보였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편 전 씨는 자신의 예금 통장 계좌에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추징금 1672억 원을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고 있다. 또 현재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고(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관련 재판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임 부대표가 지난달 7일 강원 홍천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전 씨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해 재판 불출석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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