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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생태계, 금강·영산강이 한강·낙동강·섬진강보다 더 나빠
유기물질과 질소, 인 등 영양염류에 따른 수질 오염 심각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전국 2000여개 하천 가운데 생태계가 우수한 곳은 172개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한강, 낙동강, 섬진강의 수생생물 생태계가 금강, 영산강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헤럴드DB]

환경부는 전국 2031개 하천의 339개 지점에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대광천(섬진강 권역), 지우천(낙동강 권역), 금계천(한강권역) 등 172개 하천이 모든 평가 항목에서 '좋음'(B)' 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굴포천(한강 권역), 석남천(금강 권역) 등 30개 하천은 모든 항목에서 '나쁨'(D) 등급 이하를 받았다.

환경부는 수생생물 분야 3개 항목('어류',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 '부착돌말류')과 하천환경 분야 2개 항목('수변식생', '서식 및 수변환경')의 현황을 조사한 뒤 항목별로 '매우 좋음'(A)'부터 '매우 나쁨'(E)까지 5등급으로 분류해 '생태계 건강성'을 살펴봤다.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하천은 주로 유역 상류의 고도가 높은 산지형 하천으로, 오염 물질 유입이 적어 수질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하천은 유역 내 토지가 도시나 농경지로 이용되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천에 생활하수나 농경지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도로와 건물이 빗물의 지하 침투를 막는 탓에 비가 오면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농업용 보 등 하천 횡단 구조물이 어류 이동을 제한하고 유속을 저하시켜 진흙 등이 쌓이고 수생생물 서식여건이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한강, 낙동강, 섬진강 권역이 금강, 영산강 권역보다 수생생물 분야 항목에서 '좋음'(B) 등급 이상을 받은 지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 영산강의 경우 유기물질과 질소, 인 등 영양 염류에 따른 수질 오염이 다른 강보다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야별 평가 결과를 유럽연합(EU) 기준으로 변환해 비교해보면 국내 하천 중 생태계 건강성이 '좋음'(B) 등급 이상으로 평가된 비율은 12.7%로, 독일(15.5%), 이탈리아(29.1%) 등 유럽국가보다 낮았다. 다만 평가 기준과 방법론이 구체적으로 확립되지 않아 다른 국가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박미자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수생생물 서식처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지류·지천의 오염 물질 관리를 강화하고 기능을 상실한 농업용 보 등 하천 횡단 구조물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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