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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회장은 갔지만…산은, 대우 유산 정리 20년째
1999년 이후 주채권은행
금융·상사·조선은 매각돼
건설·자동차 인연 못끊어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했지만 그룹 계열사 뒷수습을 맡은 산업은행은 20년째 인연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유산 정리는 김 회장 별세 이후에도 한동안 계속되어야 할 전망이다.

10일 현재 산은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대우그룹 계열사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한국GM 등이다. 대우그룹이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산은이 주채권단 역할을 하게 된 곳들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그룹이 해체되자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됐고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의 지배를 받았다. 올 3월 현대중공업 측과 매각계약을 체결하며 해묵은 숙제를 해결했다.

다만 독점규제에 따른 승인 작업이 아직 진행중으로 완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은 한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싱가포르·카자흐스탄 등 여섯 곳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해 현재 카자흐스탄에서만 승인을 받은 상태다.

대우건설은 산은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우그룹 해체 후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팔렸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산은 관리 아래로 들어왔다. 한때 호반건설에 팔릴 뻔 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기업가치 개선 작업 중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기업가치를 높여 2년 뒤 제값 받고 팔겠다”고 공언했다.

한국GM은 산은이 2대주주로서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GM이 인수한 뒤 ‘GM대우’로 새 출발한 뒤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산은은 지난해 5월 GM본사와 함께 10년 유지 등을 조건으로 7억50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GM은 올해도 철수설, 파업 등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어 산은으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산은의 관리를 받다가 매각이 완료된 기업으로는 미래에셋대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있다. 미래에셋은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한 이후 아직 ’대우‘ 이름을 쓰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인적 분할을 통해 무역부문을 떼어 만든 회사로 2010년 포스코그룹에 인수됐다.올 3월 포스코대우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면서 ‘대우’ 이름을 떼어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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