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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에 더 빛났다…신창재의 원칙, 하만덕·김용범의 파격
보험업계 ‘역대급 위기돌파’ 3인
교보생명 ‘정도’ 고수…이익 급증
미래에셋, 변액·분산 탁월한 성과
영업혁신 메리츠, 지각변동 돌풍

수익성 악화, 비용 상승 등 올해 보험업계는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휘청거렸다. 하지만 각종 악재로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최고경영자(CEO) 세 사람은 남다른 실적을 거뒀다. 정도경영 원칙과 고객우선 파격으로 괄목할 성과를 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이다.

교보생명의 올 경영성적표는 독보적이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이 30% 넘게 고꾸러지는 가운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6892억원(전년 대비 20.8%↑)과 영업이익 9340억원(16%↑)을 기록했다. 저금리의 늪에 빠진 경쟁사와 달리 3분기 기준 무려 4.14%에 달한 운용자산이익률 덕분이다. 고수익을 기록한 해외채권 처분 이익과 금리 상승기 시절 재분류한 매도가능채권도 한몫했다.

교보는 2017년 당시 다른 보험사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만기보유채권 규모를 늘렸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며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중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의 전통적인 영업 스타일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교보생명의 보유 계약 가운데 종신·중대질환(CI) 보험 등 보장성 보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단기 저축성보험은 10%에 그친다.

신 회장이 생명보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집한 덕분이다. 신 회장은 ‘영업통’으로 불리는 윤열현 사장을 올해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미래에셋 하 부회장은 변액보험으로 탁월한 성과를 냈다. 전체 자산의 65%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3년·5년 총자산 수익률이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고객을 만족시킨 결과는 고스란히 경영성적에 반영됐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4070억으로 시장 점유율 32%의 압도적 1위이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부채적정성평가(LAT)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덕분에 오히려 잉여금이 불어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손보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돌풍이 이어졌다.

손보시장의 영원한 1위인 삼성화재 출신 김 부회장은 올해 장기인보험에서 삼성화재의 턱밑까지 다가갔다. 메리츠화재 장기인보장 신계약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86억원에서 올해 1245억원으로 40.5% 성장했다.

메리츠의 전속설계사 수는 8월 기준 2만148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44.5% 증가했다.

삼성화재(1만8549명)를 제치고 유일하게 2만 명을 넘겼다. 설계사들에게 일반 공채 직원과 마찬가지로 승진 기회를 열어준 파격적 조직 개혁이 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덕분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조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7166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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