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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心만 있나 黃心도 있지…한국당 원내대표 예측불가
심재철·유기준·강석호·윤상현 격돌
친박·비박 넘어 친황·비황도 거론

자유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예측 불가’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 경선에는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 차츰 거론되는 친황(친황교안)·비황(비황교안)계 등 계파는 물론 선수와 지역구도 투표의 핵심 고려 대상이 되는 등 고차 방정식이 적용되는 분위기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뽑힌 지난해 경선이 단순한 친박·비박 계파 대리전으로 묘사된 일에 비하면 훨씬 복잡해진 것이다. 후보들도 계파와 내세우는 강점 등이 미묘하게 달라 고민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원내대표 경선 출마자는 심재철(경기 안양동안구을·5선)·유기준(부산 서동구·4선)·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3선)·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3선) 등 4명이다. 후보 수로 본다면 흥행 초기 성적은 우수하다.

우선 계파를 보면 유·윤 의원은 친박계로 꼽힌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황 대표와 가깝다는 점을 피력하는 데 따라 친황계로도 분류된다. 다만 윤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두 인사를 완전히 같은 진영으로 볼 수는 없다는 말이 나온다.

심·강 의원은 비박계로 언급된다. 유·윤 의원과 대치되는 배경으로 인해 이번 경선에선 자연스레 비황계로 분류되는 기류다. 다만 이들도 세부적으로 보면 심 의원은 범친이(친이명박)계, 강 의원은 친무(친김무성)계로 분류돼 똑같은 진영으로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친박·비박계, 친황·비황계 모두 각자 진영의 한 후보에게 몰표를 주기가 어려운 지형인 것이다.

후보 4명이 내세우는 장기에도 차이점은 드러난다. 일단 꽉 막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와중에 출사표를 낸 이들은 한결같이 ‘협상력 제고’에 한 목소리를 냈다. 꼬인 정국에서 협상의 리더십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보면 ▷수도권이 지역구인 심·윤 의원은 이에 더해 자신이 내년 총선의 전략가가 될 수 있다는 점 ▷변호사 출신인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 수사’를 정치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 ▷TK(대구·경북)가 지역구여서 친박계와도 접점이 있는 강 의원은 ‘보수통합’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각 의원이 처한 상황별로 소신껏 투표할 환경도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당은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로 마무리된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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