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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장은진조각가·문화예술 강연가] 의학의 묘약 ‘예술’

  • 기사입력 2019-1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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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날개’를 달고 인간은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인간을 위해 태어난 예술은 태양의 뜨거운 빛과 행성을 끌어당기는 듯한 구심력을 갖고 있다. 이런 우주의 힘 같은 예술이 심장에 닿을 때 얼어붙은 마음의 문이 열리는 신기한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대부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의학을 통해 인간의 몸을 살리는 것도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예술과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의학은 오래전부터 서로 소통해 왔다. 의학이란 병을 진단하고, 치료와 예방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의료 기술로 인간은 생명 연장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은 최첨단 의학 기술이 있음에도, 가끔 ‘변수’가 작용되기도 한다. 인간은 육체적·물리적 상태는 물론 신경계의 감각·지각도 함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의학과 예술은 서로 다른 영역이지만 환자를 치유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의학에 예술적 영역이 더해진다면 환자의 정신적인 감정과 마음의 상처를 순차적으로 치유해 치료 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교통사고로 일그러진 차 속에서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지고 응급실로 실려온 청년이 있다고 하자. 그는 빠른 응급조치 후 생명 신호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척추와 중추신경계에 대한 수술이 선행돼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놓여 있다. 그 상황에서 예술은 그저 빛 좋은 개살구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때에는 꺼질 듯한 생명의 불씨를 다시 타오르게 하는 의학이 큰 역할을 한다. 의학은 인간이 만든 가장 뛰어난 학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의료 기술을 통한 대수술로 위급한 상황을 넘긴 청년의 정신은 현실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깊은 통증과 변화된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정신적인 충격과 두려움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이때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예술이 나서게 된다.

그렇다. 의학과 예술은 사람을 치유하는 공통점이 있지만 절대적인 치료 시기가 다르다. 보스턴아동병원의 백혈병동 아동 치료 연구에 따르면 의학 치료와 함께 치유 단계에서 시각적인 자극와 예술적 공유가 함께 이뤄지면 자극 등이 뇌로 전파되면서 환자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현저히 줄고, 혈압이 낮아지고, 환자에 대한 진통제 투여 필요성도 경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질병 치유 단계에서 예술적 소통에 의한 환자의 감정 교환은 환자가 내적 두려움을 탈피해 편안함과 안전감을 느끼도록 돕는다. 환자의 자연 치유력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과거부터 ‘예술과 의학의 소통’은 연구 대상이 됐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화가·과학자이자 해부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인문학·과학 연구는 단순한 미술의 영역을 넘어섰다. 그가 남긴 1800점의 해부학 드로잉에서 의학적인 인간 탐구 방법과 지혜가 엿보인다.

예술이란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화려한 명주실처럼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직물 제조 과정일 수 있다. 그러나 예술이 주는 광택은 아픈 이들의 심장에 온열과 희망을 안겨 주는 부드러운 옷감이 돼 주리라 생각한다. 인간 중심의 르네상스 시대, 인체 해부를 통한 다 빈치의 인간 탐구는 아마 이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예술의 날개를 찾으려는 시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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