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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도전’ 첫 언급한 나토, 내부 균열에 흔들
“중국의 영향력은 기회뿐 아니라 도전” 공동선언문 채택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경계령 놓고 유럽 국가간 온도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에 나토 내부 균열 심각
“나토, 스스로의 미래를 놓고 싸웠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도전이 처음으로 명시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왓퍼드의 한 호텔에서 막을 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도전의 시기, 우리는 동맹으로서 더 강하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 담긴 ‘도전’은 중대 시험대라는 의미로, 전통적으로 러시아나 테러 위협을 가리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과 국제정책이 기회뿐 아니라 우리가 동맹으로서 함께 대처해야 하는 도전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은 중국에 더 많은 시선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적 지렛대(영향력 증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유럽의 많은 나라들도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반기는 남동부 유럽 국가들과 견해 차는 여전하다. 익명의 나토 대사는 로이터에 “일부 나토 회원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중국을 나토의 다음 적으로 내세우려 하지만 많은 유럽사람들은 그것이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 간 균열은 비단 중국을 대하는 온도차에서만 감지되는 것이 아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방위비 증액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2024년까지 나토 회원국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4%는 돼야 한다며 압박했다. 앞서 ‘나토 뇌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급기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 긴장이 높아졌다.

워싱턴포스트(WP)의 막스 부트 칼럼니스트는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험담한 것은 놀랍지 않으며 그런 영상이 찍혔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나토는 러시아, 이슬람국가(IS)뿐 아니라 스스로의 미래를 놓고 싸웠다”고 평가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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