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中企·소상공인 대출 중개해준다
핀테크 ‘공급망금융’ 검토
非금융자료로 신용도 확인
P2P 플랫폼으로 전주 연결
금융당국 전폭적 지원 시사
자체 신용평가사 설립 가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지난달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로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겨냥한 대출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다.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페이를 통해 쌓은 비금융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용도를 따져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네이버가 준비하는 국내 금융사업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판매자-구매자 사이의 판매·결제를 연결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한 ‘공급망 금융’을 검토하고 있다.

공급망 금융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금융사가 경영자금을 빌려주는 개념이다. 금융위원회는 지금껏 은행들이 주도했던 공급망 금융을, 핀테크 영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법제화에 성공한 P2P금융 플랫폼(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나, 빅데이터를 확보한 IT기업들이 참여해 새로운 대출 환경을 만드는 방식을 구상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을 펼칠 여건은 이미 갖췄다. 네이버의 결제·송금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을 고스란히 넘겨받은 까닭에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의 매출내역 ▷구매 데이터 등이 풍부하다.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가맹자는 30만명, 월간결제자와 거래액은 각각 1100만명, 4조원(3분기 기준)에 달한다.

이런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하면 소상공인 입장에선 사업자금을 조달할 길이 새로 열리는 셈이다. 소상공인들은 매출 변동성이 크고, 재무정보가 부족하단 이유로 은행 등에선 대출이 어려웠다.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에 의존하다보니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금융위는 지난 10월 말 ‘핀테크 기반 공급망 금융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규제 개선을 논의했다. 이 TF에는 주요 은행, 카드사와 핀테크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데, 네이버파이낸셜도 이름을 올렸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의 참여는 비금융정보를 많이 가졌다는 점, 다른 금융사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대출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정식 출범 전부터 고민했던 사업영역이었다. 이른바 ‘대출 중개’인데, 직접 대출금을 내줄 순 없기에 은행이나 P2P금융사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 가운데선 주도적으로 공급망 금융 사업을 펼치는 KB국민은행과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 신용평가사(CB)를 세울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회서 검토하는 신용정보법에 비금융정보 전문 CB사를 만들 수 있는 근거가 담긴 만큼 이 법이 통과되면 네이버가 가진 각종 데이터는 훌륭한 재료”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중 네이버 통장, 주식·보험 금융상품 등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사정에 밝은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직접 금융이 아닌 제휴 형태의 금융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대출 중개를 비롯해 데이터를 두루 활용하는 특화 서비스를 차차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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