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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선거·총선 겹친 농협중앙회…‘인사 공백’ 우려
3차례 임추위에도 후보 못정해
이대훈 행장 연임 아직 안갯속

농협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이른바 ‘진공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00% 지분을 가진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가 내년 1월로 다가온 가운데, 현 김병원 중앙회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인사권 공백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제4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이날 개최한다. 임추위는 앞선 3차례 회의에서도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장은 당초 이대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식적으로는 농협금융지주가 독립적으로 임추위를 꾸려서 임명한다고 하지만, 100% 지분을 가진 농협중앙회의 막강한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사실상 인사권을 행사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전남 나주에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1월 31일 치뤄진다. 김 회장이 총선에 나가려면 그 전에 조기 사퇴해야 한다. 김 회장이 이번에 인사권을 행사하더라도 차기 회장이 뒤짚을 수 있다.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선임은 물론 해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형식상 농협은행 등을 지배하는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의 임기도 내년 4월에 만료된다. 임기연장 가능성도 있으나 농협중앙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위원장이며, 이기연·박해식·이진순 사외이사와 유남영 비상임이사 등이 참여한다. 행장 후보로 거론되며 이번 임추위에서 빠진 최창수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은 이대훈 행장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자회사 CEO는 신임 중앙회장에게 재신임을 받아야하는 구조로 새로운 인물이 선임된다고 하더라도 내년에 조기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차기 회장에게 최대한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올해 인사를 마무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조기 교체되는 시나리오까지 감안하면 현 CEO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이대훈 행장은 실적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처음 ‘1조클럽’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3년 임기 전례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아왔다. 2012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농협은행은 행장 2년 임기 체제였으나, 이대훈 행장 취임시기부터 ‘1+1’ 체제로 변경됐다.

이번 임추위에서는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 등의 연임 여부도 결정된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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