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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의겸 상가, 갖고 있으면 40억은 거뜬…판다는 건 정치적 목적”
상가 매각에 흑석동 일대 ‘들썩’
주변시세 고려, 차익 10억 넘어
김의겸, 라디오서 총선 출마 시사

“갖고만 있으면 40억까진 거뜬히 오르죠. 그걸 지금 판다는 건 총선이든 뭐든 정치적 결정이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흑석동 상가가 매물로 나왔다. 갑작스런 매각에 흑석동 일대가 다시 웅성이고 있다. 시민들은 재개발을 코 앞에 두고 알짜배기 상가를 판다는 건 다분히 ‘정치적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유는 시간만 지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재건축 건물을 시장에 내놓는 것 자체는 일반 개인으로선 결심키 어려운 선택지란 의미에서다. 실제로 김 전 대변인은 3일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도 내놨다.

지난 3월 김 전 대변인은 흑석뉴타운 9구역의 연면적 272㎡ 2층 상가를 25억 7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그는 청와대 대변인 직을 사퇴했다. 8개월여가 지난 12월 1일 김 전 대변인은 해당 상가를 공개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상가의 매도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변 시세를 고려하면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관건은 김 전 대변인의 상가를 매입키 위해선 30억원이 넘는 현금 부자여야만 가능하다. 지난 10월 24일 해당 상가가 속한 9구역에 대한 ‘관계처분계획 인가’가 나면서 내년 재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시청·구청을 상대로 받아야 하는 마지막 재개발 인가 절차다.

지난 2일 김 전 대변인 상가 매매를 담당하고 있는 A 부동산에 해당 상가를 문의하며 “현금 30억으론 부족하냐”고 묻자 부동산 측은 “그렇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들은 김 전 대변인의 상가 차익이 10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흑석동 9구역 내 한 부동산 관계자는 “‘김의겸 상가’라고 이슈가 돼서 30억~40억이지, 그 정도 크기의 다른 상가였으면 40억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의 매각 결정에 대해 흑석동 일대 주민들은 “정치적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흑석동에 거주하는 60대 B 씨는 “이미 재개발 확정이 나서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는데 팔리기나 할까”라며 “알짜배기 투자를 해놓고 이 정부에 민폐가 되기 싫다며 다시 판다는 건 정치적 쇼”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도 개인 투자자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매각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그 상가는 연면적이 넓기 때문에 입주가 시작되면 아파트 2개에 상가분양권까지 받을 수 있는 매물”이라며 “갖고만 있으면 가치가 40억은 거뜬히 넘을 텐데 그걸 재개발을 코앞에 둔 지금 판다는 건 총선이든 뭐든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가 흑석동을 부동산을 찾은 다음날인 3일 오전 김 전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 주위분들과 진지하게 상의를 하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민지 기자/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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