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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함과 부드러움, 12줄 현처럼…‘520년 공존’ 가야를 다시 보다

  • 국립중앙박물관 ‘가야본성-칼과 현’展
    ‘공존·화합·힘·번영’ 키워드로 소환한 역사
    2600여점 유물통해 정치·문화 영향력 재조명
    ‘지산동고분 금동관’등 새 발굴 유물도 공개
    28년만에 열리는 대규모 가야특별전 ‘기대감’
  • 기사입력 2019-12-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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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와 수로왕 설화, 우륵의 가야금으로 기억되는 고대국가 가야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 지난 30년간 새롭게 발굴한 유적과 유물, 이를 토대로 진전된 연구성과를 종합하는 전시‘ 가야본성-칼과현’을 막했다. 사진은 가야의 전투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갑옷(왼쪽부터)과 국보 제 275호 말 탄 무사모양 뿔잔, 가야가 주변 국가와 활발한 교류를 했음을 보여주는‘ 가야 토기탑’. [연합]

가야는 무려 520년을 지속했다. 구지가, 수로와 허황옥의 설화, 우륵의 가야금만을 기억하는 일반인에겐 의외의 사실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 등 고대 3국 사이 낀 존재가 아니라 당시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까지 정치적·문화적 영향력을 끼쳤던 가야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최근까지 발굴한 가야의 유물과 유적, 이를 토대로 진전된 연구 성과를 종합하고 가야를 새롭게 소개하는 ‘가야본성-칼과 현’전을 개최한다. 가야를 집중 조명하는 건 지난 1991년 ‘신비한 고대왕국 가야’전 이후 28년만이다. 삼성미술관 리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등 총 31개 기관에서 2600여점을 출품했다. 전체 유물중 절반이 새로 발굴됐거나 소개된다.

전시는 구지가와 허황옥 설화로 시작한다. 당시 남쪽 바닷가를 통치하던 9명의 우두머리가 왕을 맞이하기 위해 불렀다는 ‘구지가’에 관한 이야기와 아유타국에서 온 허황옥이 거친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배에 싣고 왔다는 파사석탑(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27호)이 관객을 맞이한다. 신화와 설화의 나라 가야는 이 두 이야기로 현실과 연계된다.

전시는 전체 4부로 구성, ‘공존’, ‘화합’, ‘힘’, ‘번영’을 키워드로 가야를 소환한다. 1부 ‘공존’에서는 가야의 존재 방식인 공존을 소개한다. 강력한 중앙집권적 왕권제를 택하지 않고 ‘통합’을 추구한 가야의 특성은 다양한 양식의 토기와 독특한 상형토기에서 잘 드러난다. 창원, 함안을 비롯 중국, 북방유목민, 왜, 신라, 백제, 고구려와 교류한 것이 유물로 남아있다. 전시장엔 교류의 증거인 토기 유물이 높이 3.5미터로 쌓였다. 거대한 ‘가야 토기탑’너머로 금관가야, 아라가야, 대가야, 소가야, 비화가야, 다라국 등 여러 나라가 동맹형태로 공존했던 가야의 실체가 선명해진다.

2부 ‘화합’에선 호남지역에서 새로 소개된 가야 유적과 유물이 나왔다. 고령 지산동고분 금동관(보물 2028호)등 대가야의 위상을 보여주는 각종 금동장식과 위세품도 눈길을 끈다.

3부에서는 ‘철의 나라’ 가야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야가 520년 넘게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최첨단 소재인 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가야의 국력은 주변국의 부러움을 샀다. 장군들은 철로 만든 갑옷과 칼을 사용했고, 말도 철로 만든 갑옷과 투구를 썼다. 지금까지 알려진 삼국시대 갑옷은 대부분 가야에서 만든 것이다. 국보 275호인 말 탄 무사모양 뿔잔에 묘사된 가야의 무사는 당시 가야의 제철 기술이 최강이었음을 보여준다.

4부에서는 가야의 ‘번영’을 다룬다. 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동북아 교역의 중심지인 가야는 철과 여러 특산품이 모이는 당대 최고의 국제시장이었다. 그럼에도 가야는 백제나 고구려와 달리 주변 소국을 통합하지 않았다. 전시에서는 가야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강자의 패권으로 전체를 통합하려 하지 않고, 언어와 문화의 바탕을 공유하며 각국 개별성을 인정했다. 이것이 가야가 역사속에 존재하는 방식이었고, 멸망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한다.

고구려, 백제,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존재감을 보여온 가야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유물의 양이나 문화적 영향력을 놓고 보면 한반도 고대사는 삼국이 아니라 사국으로 읽힌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역사 인식은 출발이 어디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한국 고대사는 대부분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를 기준으로 한다. 가야가 고구려, 신라, 백제만큼 언급되지 않는다. 유적들의 분포와 빈도, 유물 구조를 보면 가야의 존재가 나머지 삼국에 뒤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학자로서는 오백년 넘는 시간동안 작은 공간에 여러 나라가 공존하면서 발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선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는 부산시립박물관(2020년 4월 1일~5월 31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2020년 7월 6일~9월 6일), 규수국립박물관(2020년 10월 12~12월 6일)을 순회할 예정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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