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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거래대금 10조 찍은 韓 증시…그래도 안갯속
11월 거래대금 10.3조원…올해 최대
증시 반등 속 회전율 상승이 견인차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은 부담요인
금리상승으로 채권 평가손실도 우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11월 국내 주식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기며 올해 최고치를 작성했지만 연말 주요 고비가 남아 있어 여전히 증권사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총 10조3400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9월에 8조5000억원으로 최저 수준을 찍은 이후 10월(9조8000억원)에 이어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전월보다 줄었지만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이 6개월 만에 5조원 대를 회복하면서 방어했다.

증권가는 10월부터 펼쳐진 증시 반등 랠리 속에 모든 투자주체들의 회전율(거래량/상장주식수)이 상승하면서 거래대금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11월 회전율은 152.5%로, 전월보다 4.0%포인트 증가했고 3 분기 평균 대비 18.3%포인트 상승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한 금액인 신용거래 융자 역시 10월 말 대비 3.6% 증가해 9조3000억원까지 불어나며 견조한 투자심리를 증명했다.

거래규모 ‘깜짝 증가’로 증권사의 위탁수수료 수익 급감도 잠시나마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말에는 주식시장에 호재보다 부정적 요소가 대두되는 시기여서 여전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양도소득세 회피에 따른 코스닥 시장의 부진과 보유한 주식·수익증권의 배당락 등이 반영되면서 지난 2~3년 동안 부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채권 평가이익도 8월 이후 금리 상승세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9.13%, 3년물 금리는 16.3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하반기 채권 손익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급상승한 만큼 내년에 역기저에 따른 증권사의 이익 감소도 우려된다. 다만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별 채권운용 상황 및 운용 전략에 따라 손익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며 “대다수 증권사가 내년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업계의 채권 관련 트레이딩 손익이 올해보다 급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했다.

한편 지난 달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금액은 9조8000억원으로 10월(4조6000억원)에 비해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주요국 지수의 반등으로 조기상환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발행규모 역시 3분기 평균 대비 17.3% 증가한 7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파생결합상품은 외화 ELS 상환 급등으로 발행 회복이 나타났는데 상환금액 대비 신규 발행금액이 여전히 낮아 단기간 파생결합상품 발행잔고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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