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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면 가득 담긴 흑인 정체성…‘블랙다다’ 팬들턴과의 첫 만남
내년 2월 1일까지 ‘페이스 서울’
Adam Pendleton, These Elements of Me 전시 전경 [페이스갤러리 제공]

전시장 벽면이 빈 공간 없이 그림으로 가득 찼다. 흰색과 검은색을 위주로 한 페인팅은 작가가 직접 쓰거나 그린 글귀와 일상에서 발견한 역사적 사진이나 책의 한 페이지와 함께 배치됐다. 강렬한 아우라를 뽐내는 이 작업은 최근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작가 아담 팬들턴(35)의 작업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공간 전체를 다 활용하고 싶었다. 페인팅이 아니라 설치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작품명은 ‘These Elements of Me(나의 구성요소들)’, 46개 패널로 이루어진 한 개의 작품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페이스 갤러리 서울은 아담 팬들턴의 첫 한국전 ‘These Elements of Me’을 개최한다.

작가는 흑인인 자신의 정체성을 담아낸 ‘블랙다다(Black Dada)’를 작업의 주요 컨셉으로 가져간다. 1960년대 시민권 운동과 트리이본 마틴의 살해이후 일어난 민권운동 등 흑인 미국역사의 중요한 순간을 언어, 텍스트, 이미지, 음악과 병렬화해 여러 해석이 가능하게 하는 철학적 작품을 주로 한다. “하나의 시각적 시위”라고 설명하는 작가는 “블랙은 흑인이기도 하지만 또한 모든 열려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를 가장 먼저 알아본건 미니멀리즘의 대가 솔르윗(1928~2007)이다. 솔르윗이 우연히 자신의 작업을 다루는 갤러리스트의 전시장에 방문했다 팬들턴의 작품을 보고 구매하고자 했다. 돈을 주고 사는 방식보다 작업을 서로 교환하기로 하고, 솔르윗은 팬들턴의 첫 컬렉터가 됐다. 이때 팬들턴의 나이는 18세였다. 도드라지는 작업 덕택에 팬들턴은 28세에 페이스갤러리와 인연을 맺는다. 1970년대 이후 페이스에서 가장 젊은 전속작가다.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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