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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 2년 불구…의구심 여전
-“한차례 시험으로 성공…과학적으로 불가능”
-조선신보 “국가 핵무력 美 본토 전체 안에 둬”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 2년이 됐지만 대기권재진입과 핵탄두 소형화 등의 기술 확보 여부를 놓고는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형을 쏘아올리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 2년이 된 가운데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ICBM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기류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추가 시험이 없는 상태에서 ICBM 역량 진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지난 2년 동안 북한이 대기권재진입과 관련한 보완 연구를 진행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핵무력 완성 여부는 추가 시험 결과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특히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이 올해 연말까지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새로운 길’ 모색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ICBM 시험 재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의 새로운 길은 추가 ICBM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고지도자의 발언인 만큼 허세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실제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크 실러 박사는 “화성-15형은 기존에 선보인 ICBM과 엔진 등의 설계 자체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외부 도움 없이 단 한 차례 시험으로 성공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세계를 향해 ICBM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한 쇼였을 것”이라고 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화성-15형은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로부터 엔진 획득에 성공한 뒤 쏘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은 이미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향후 추가 시험을 감행해 실패할 경우 신뢰성에 상당한 손상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3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감행한데 이어 같은 해 11월29일 ICBM급 화성-15형을 쏘아올리고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한국 국방부는 화성-15형에 대해 최대 사거리 1만㎞ 이상, 미 군당국은 최대 사정거리 1만2800여㎞로 미 본토 전역 타격이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국가핵무력 완성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서는 대기권 재진입과 핵탄두 소형화 등의 기술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북한의 핵탑재 가능한 ICBM 보유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뒤따르고 있다.

한편 대외적으로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고각발사 기술을 부각시키면서 “핵무기의 위력은 핵탄두의 경량화, 소형화, 다양화, 정밀화에 의거하는바 조선(북한)은 이미 그 모든 것을 정비했다”며 “조선의 국가 핵무력은 이미 미국 본토 전체를 안에 두고 있으며 그 완성도는 높다”고 주장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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