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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발사체는 초대형방사포" 軍 이례적 신속한 판단 어떻게 나왔나
-군, 발사 2시간 후 "초대형 방사포 추정"
-과거엔 궤적 분석에 최소 5~6시간 걸려
-북한, 올해 총 13차례 발사체 시험발사
-"축적된 데이터로 신속한 분석 가능해져"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으로,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이 28일 오후 4시 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자, 전과 달리 이례적으로 신속히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된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러한 군의 대응은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축적됐기에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29일 "군이 전날 이례적으로 신속히 '초대형 방사포 추정'이라고 밝힌 것은 지금까지 북한 발사체에 대한 데이터가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이라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북측 발사체를 전보다 신속히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로 올해 들어서만 '발사체'를 총 13회 발사했다. 군은 통상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비행궤적이나 탄종 등의 분석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발사체의 고도나 비행거리, 탄종 등을 밝히기까지 5~6시간, 또는 하루 이상이 걸렸다. 그러나 전날에는 발사 2시간여만에 '초대형 방사포 추정'이라는 표현이 공식 발표됐다.

북한은 전날 16시 59분께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 2발을 30초 간격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17시 4분 북한의 미상 발사체 발사 사실을 공지했고, 18시 30분 전에 '초대형 방사포 추정'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진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전날 18시 40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우리 군은 오늘 16시 59분께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북한은 총 4차례에 걸쳐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 발사했다. 지난 8월 24일 1차 시험 때는 함경남도 선덕 일대, 2차 시험은 9월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 3차 시험은 10월 31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쐈다. 4차 시험은 전날 함남 연포 일대에서 이뤄졌다.

4차례에 걸친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궤적은 대체로 일치한다. 1차 시험인 함남 선덕에서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는 당시 고도 97㎞로 380㎞를 비행했고, 2차 시험에서는 50㎞ 고도로 330㎞, 3차 시험에서는 90㎞ 고도에서 370㎞를 비행했다. 전날 발사된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역시 고도 97㎞로 380㎞를 비행해 1~3차의 비행궤적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발사체의 시험발사가 계속되면서 우리 측에도 관련 데이터가 쌓여 앞으로도 북한 발사체의 제원 분석은 더욱 신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함남 연포는 특수전에 사용하는 AN-2 복엽침투기비행장이 있는 곳으로, 이 비행장에서 신형무기를 시험발사한 것"이라며 "전날 발사된 발사체의 고도와 비행거리를 보고 10월 31일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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