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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다공증은 노인성 질환?…마른 젊은 여성도 안심 말아야
-골다공증 환자 5년새 18% 증가
-폐경 이후·65세 이상 여성 고위험군
-젊더라도 저체중이거나 가족력있다면 주의
젊더라도 마른 여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흔히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인성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폐경 이후나 65세 이상 여성은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나이가 젊더라도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을 조심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겨 뼈가 약해지면서 쉽게 골절이 되는 질환이다. 고령화와 함께 2014년 82만여명이었던 골다공증 환자는 2018년 97만2200명으로 5년 새 18.4%가 증가했다. 특히 겨울에는 낙상이 발생하기 더 쉽다.

골다공증은 심각한 장애나 사망률 증가와 관련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골대사학회가 우리나라 50~7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신이며 연령이 젊고 골다공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록 골다공증 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는 “골다공증 질환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딱히 증상이 없으면 내가 골다공증일 것이란 생각을 하기 쉽지 않아 검사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앓게 되면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심하면 기침만 해도 뼈에 쉽게 금이 가고 부러질 수 있다. 주로 손목, 척추, 대퇴부의 고관절 부위에서 잘 발생하며 골다공증이 심하면 수술을 해도 뼈가 잘 붙지 않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노인에서 잘 발생하는데 동반된 질병이나 입원 후 발생될 수 있는 합병증, 수술로 인한 위험성 등으로 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골다공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또한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률이 훨씬 높고 특히 폐경기 후에 증가한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폐경 여성의 약 30%가 골다공증에 해당 돼 일찍 폐경이 된 여성이나 65세 이상인 여성은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반드시 폐경 이후 여성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체질량지수(BMI)가 19kg/㎡ 미만인 저체중 상태는 폐경기 이후와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을 수 있어 골다공증의 위험 요인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부모가 골다공증을 앓았거나 류마티스관절염, 전립선암, 유방암, 당뇨병, 만성 콩팥병, 갑상선 질환, 조기 폐경, 무월경, 난소 제거 등은 골절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이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가족력이 없고 폐경 여성이 아닌 경우라도 생활습관이 좋지 않으면 골다공증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한다면 주의해야 한다.

정 교수는 “알코올은 직접 골아세포에 작용해 뼈의 생성을 억제하고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저해하며 니코틴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감소시키고 난소 기능을 퇴화 시켜 폐경을 빠르게 한다”며 “이외에도 집 안에만 있어 햇볕을 쬐지 못하고 신체 활동이 30분 이내로 적으면 칼슘 흡수에 필수인 비타민D를 생성하지 못해 뼈와 근육이 손실되어 골다공증에 위험한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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