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여파로 식료품 58%, 승용차 70.7% 급감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 맥주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이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자료를 통해 재확인됐다.
일본 재무성이 28일 발표한 올해 10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이 수량과 금액에서 모두 ‘제로’(0)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실적은 금액 기준으로 8억34만엔(약 86억원)이었다.
일본산 맥주는 일본 정부가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작한 뒤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타깃이 돼 시장에서 퇴출품목으로 전락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 9월 한국 수출 실적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99.9% 격감한 58만8천엔(약 630만원)까지 떨어졌고, 10월에는 급기야 제로 수준이 됐다.
지난해 일본의 국가별 맥주 수출액 순위에서 한국이 단연 1위로 일본 맥주업계의 최대 해외 시장이이었지만 불매 운동 이후 사정이 180도로 급변한 것이다.
현지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매 운동 영향으로 한국에 수출되는 일본 맥주의 절반 이상을 관련업체 직원들이 한탄을 섞어 마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 한 달간 일본의 전체 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약 4조12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3.1% 감소했다. 맥주를 포함하는 식료품 수출액이 58.1% 줄었고, 승용차 수출액은 70.7%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