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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재개발·공공택지 분양 삐걱…‘핵심입지’ 연쇄 공급위축 시장 혼란

5000가구가 넘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초강수’ 제재로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을 예정했던 주요 단지들도 곳곳에서 갈등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적게는 1개월, 많게는 5~6개월 이상 분양이 늦어지면서 청약 시장 혼란은 물론 연쇄적인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부동산업계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공급하는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에 대한 분양가 재심의 결과가 이르면 이번주 나올 예정이다. 이 단지는 당초 올해 8월 분양이 예정돼 있었으나 지자체와 시공사의 분양가 갈등으로 사업 일정이 계속 지연된 바 있다.

사업주체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내부적으로 3.3㎡당 26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으나, 과천시는 지난 7월 열린 분양가 심의에서 2205만원 수준으로 통보했다. 컨소시엄 측이 “국토교통부가 최근 고시한 기본형 건축비를 반영해 달라”며 시에 분양가 재심의를 신청했고 그 결과가 다시 나오는 것이다. 이번 결과에서 양측 간 견해차가 여전할 경우 분양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공공택지인 위례신도시 역시 연내 분양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호반건설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하는 ‘송파 호반써밋 1·2차’의 경우 지난달 30일 송파구청 분양가를 3.3㎡당 2200만원 초반대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호반이 신청한 금액과 200만원 이상 차이나는 것이다.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은 지난 4월 계룡건설의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마지막으로 후속 분양이 끊긴 상황이다. 과천과 함께 공공택지이면서 핵심입지 분양이라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연내 분양이 사실상 연기되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혼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민간택지 사업지도 분양가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토당동 능곡1구역 재개발 단지인 ‘대곡역 두산위브’ 역시 지자체와 분양가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앞서 두산건설과 능곡1구역 조합 측은 이 단지 분양 시기를 9월로 잡았다. 하지만 고양시가 분양승인을 하지 않으면서 분양 일정이 한번 미뤄졌고 이어진 분양가 심의에서도 3.3㎡당 200만원 가까이 금액차가 났다. 지난 21일 1753만원에 가까스로 분양승인이 나면서 23일 견본주택을 열 수 있었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경우 분양가 책정도 하기 전 내부 갈등에 발목을 잡혔다. 준공 후 6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는 상가 재건축 조합과의 합의가 늦어지며 향후 일정이 미궁 속에 빠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장의 직무유기 및 태만으로 재산상 손실을 초래했다”며 조합장 및 조합임원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 소집 준비에 나섰다. 개포1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인 내년 4월 말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지 못하면 규제의 직격탄을 맞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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