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각종 기록 갈아치우는 外人 팔자 행렬…어떤 종목 사고 팔았나
15거래일째 순매도…4년만에 최장
27일 하루에 8576억 빼가…6년만 최대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15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MSCI 지수 재조정이란 단기 요인은 일단락되더라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셀 코리아’ 행렬의 끝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7일부터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신흥국 시장을 강타했던 2015년 12월 2일~2016년 1월 5일(22거래일) 이후 4년 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빼낸 자금은 3조2306억원에 이른다. 유출세는 4년 전 기록(3조7055억원)보다 더 가파르다. 또 외국인은 전날 하루에만 8576억원을 팔아치우며 일일 순매도액 기준으로 2013년 6월 13일(9551억원)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의 이번 대규모 이탈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지수 리밸런싱에 의해 주로 촉발됐다. 이날부터 지수 내 중국A주 비중이 확대되고 한국 비중이 축소되면서 패시브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이다.

시장에선 MSCI 지수 변경의 여진이 오래 가진 않겠지만, 미·중 무역협상,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불확실성 탓에 외국인의 ‘팔자’가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을 개인·기관이 주로 담았다는 점은 향후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 이달 7~26일(14거래일) 간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개인도 똑같이 순매도한 종목은 NAVER뿐이었다. 기관은 SK이노베이션, 휠라코리아만 순매도했다.

기간을 올해(1월1일~11월26일)로 넓혀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올들어 현대차(-1조1251억원), SK텔레콤(-8491억원), 이마트(-6010억원), SK이노베이션(-5038억원), 신한지주(-5004억원), POSCO(-4991억원), KT&G(-4282억원), KB금융(-4045억원), 한국전력(-3452억원), 휠라코리아(-3179억원)을 가장 많이 처분했다. 반면 기관은 모두 순매수했고, 개인은 이 중 현대차(-884억원), 신한지주(-879억원)만 순매도했다.

이들 종목은 현대차, 신한지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주가가 연초보다 약세거나 답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27만2500원에서 24만4000원으로 하락했고, 이마트는 18만원에서 12만5500원으로 떨어졌다.

반대로 올해 외국인이 가장 순매수한 삼성전자(3조7325억원)나 SK하이닉스(9998억원), 삼성SDI(7985억원), 카카오(7570억원), 삼성전기(5680억원)에서 개인은 일제히 순매도하는 모습이었다.

sp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