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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미분양, 1년 전의 10배… 이유는?
10월말 서울 미분양 267호… 넉달 새 두배 늘어
관악·강동구에서 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 때문
“5층 이상 도시형 생활주택은 아파트로 잡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 다시 급격히 늘어나 1년 전의 10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도시형생활주택이 미분양 통계에 잡히면서 나타난 착시효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홈페이지에 최근 공개한 ‘서울 민간 미분양 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시의 미분양 주택은 267호로 전달에 비해 60호나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28호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78호나 돼 전년 동월 20호의 9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통계는 서울시에서 자체 취합한 것이지만 정부 통계로 집계돼 추후 전국 단위로 공표된다.

서울의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올해 6월부터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현 정부 집권 이후 지난해 말까지 내내 100가구 미만을 기록해왔다. 부동산 경기 호황에 역대급으로 낮은 미분양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9·13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한데다 고분양가 논란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 미분양 물량이 770가구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줄어들었다. 이후 6월 123호로 저점을 찍은 이후 최근 상승 추세로 반전한 것이다.

이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서울은 올해 하반기 매물 부족 현상을 뚜렷이 드러내며 집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예고된 9월 이후부터는 청약경쟁률이 급등하고 당첨가점도 높아지면서 웬만한 단지들은 완판에 성공하고 있다. KB리브온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18.1로 집을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미분양이 이처럼 증가한 것으로 통계가 집계된 것은 원룸으로 주로 이용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통계에 포함돼 최근 미분양이 갑작스레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분양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악구 신림동에서 ‘G 밸리 마인드’라는 도시형생활주택 76호(전용면적 14.9㎡, 20.0㎡)가 미분양 되면서 이번달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서울 내에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동구(134호, 전체 준공 후 미분양)인데 이 역시 7월 분양했던 도시형생활주택 ‘길동 경지 아리움’(전용면적 13.4~26.3㎡) 총 124가구 중 122가구가 미분양된 것이 아직 해소되지 않으면서 통계에 잡혔다.

해당 도시형 주택들이 아파트 미분양 통계에 잡힌 것은 5층 이상 공동주택이어서 건축법 상 아파트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가격 상승률, 중위가격 등을 산출할 때도 도시형 생활주택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통계를 해석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만 기사가 나간 뒤 서울시 측은 해당 통계에 오류가 있어서 미분양 총계를 191호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악구의 미분양 물량으로 추가된 ‘G 밸리 마인드’가 분양 승인을 받지 않아 미분양 통계에 포함하지 않아야 함에도 자치구 담당자의 착오로 미분양 통계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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