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지역 조선업 수출이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부산의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수출은 12억5202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의 11억5600만달러보다 8.3% 증가했다. 전국의 10월달 수출액은 4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8% 감소한 것과 비교해 부산의 수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국가 전반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부산 수출이 나홀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선박과 선박용 엔진 및 부품 등 조선업 관련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부산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선박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2508% 증가했고, 선박용 엔진 및 부품도 682.7%나 늘었다. 이는 승용차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34.1%를 기록했고 아연도강판이 -17.1%, 원동기가 -5.0% 등으로 지역 주력 수출품의 수출 실적이 감소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현상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선박과 선박용 엔진 및 부품 수출액도 각각 2억8700만달러와 3억29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6%와 17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수출은 -36.6%를 기록했고 자동차 부품도 -11.9%, 직물 -11.3%, 기계요소공구 및 금형 -8.4%, 철강 제품 -3.9% 등으로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선박 등 조선 관련 품목의 수출 회복에 힘입어 올해 들어 10월까지 부산 전체 수출도 지난해보다 -4.6%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허문구 무역협회 부산본부장은 "우리나라 조선업이 2년 연속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말까지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와 특수선 발주가 몰리는 만큼 앞으로도 조선업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부산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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