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피치 “한국보험산업 내년 수익성 악화”
등급은 ‘안정적’으로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보험산업이 내년에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국제회계기준과 감독규정 도입에 따른 자본 확충 부담과 시장 포화에 따른 영업 실적 악화 때문이다. 다만 피치는 국내 보험산업에 대한 등급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세계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저축성 상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이 단기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생손보사들이 위기관리와 상품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유지하는데 진력을 다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낮췄음을 상기시켰다. 저금리는 특히 생보사들의 역마진을 심화시키고, 비록 금리연동형 상품으로 부담을 완화하려 하지만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보사 역시 자동차와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와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지출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악화된 손해율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두차례 보험료를 인상했고, 내년 상반기에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피치는 보험료 인상에 따라 손보사들의 수익이 개선될 수는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국내 보험업계가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상장을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 속에 보험료 수입은 늘지 않는 가운데 자본은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생보사들이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을 늘리고 있지만, 보장성보험의 증가폭이 저축성의 감소폭을 상쇄할 만한 수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내년에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채권과 대체 투자를 확대하면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채권 투자 위주의 투자 운용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수익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피치는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채권과 대체 투자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24%에 이르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피치는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보험금지급능력(IFS) 평가 등급이 A와 BBB에 속한다며 내년 평가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