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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펭수, 아기상어, 엘사' 證 강타하는 캐릭터...진짜 판별법은?
관련 적은 종목·반짝인기 주의보
유튜브는 '인기척도'로만 활용해야
EBS, '자이언트 펭TV' 펭수 카톡 이모티콘

[헤럴드경제=윤호·김유진 기자]연초와 지난달 증시를 강타한 '아기상어'와 굿즈 출시를 앞둔 '펭수', 개봉 나흘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왕국의 '엘사'까지. 국내외 캐릭터들이 증권가를 접수하고 있다.

본래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펭수의 인기는 2030세대의 호응과 함께 테마주 열풍으로 이어져, '진짜 어른들의 세계'를 들었다놨다하고 있다. 펭수 수혜주로 꼽힌 유엔젤의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45% 급등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사인 유엔젤은 2년 전 EBS와 보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최근 속편이 개봉한 디즈니의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5일차에 한국관객 479만명을 끌어모았고, 최종 글로벌 수익이 약 9억달러(한화 약 1조 605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속되는 인기에 지난달 120달러대에 그쳤던 디즈니 주가는 1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겨울왕국 캐릭터용품 제작사인 나스닥 상장사 잭스퍼시픽(Jakks Pacific)은 이달 들어 30% 이상 상승했다.

다만 캐릭터 열풍에 휩쓸려 아직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종목까지 테마주로 묶이거나 유행을 타고 반짝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아기상어 관련주인 삼성출판사의 지난 3여년 주가를 보면 연초 아기상어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을 때는 물론 영국 빌보드에 오르거나 중국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할 때마다 급등후 되돌림을 반복해 왔으며, 이달에도 주춤하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펭수와 관련해선 펭수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참치’(동원그룹)를, 좋아하는 과자로 ‘빠다코코넛’(롯데제과)을 꼽은 이후, 해당 기업의 광고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이고 있다. 펭수 유튜브 채널에는 "프랑스 보내드릴게요. 회사 허락받고 댓글써요" 등 모두투어, 참좋은여행사, 티웨이항공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7월 펭수가 열풍을 몰고 오기 전 올린 ‘슈퍼콘 댄스 챌린지(손흥민 선수가 춘 춤을 따라 추는 것)’ 영상에 137등이라는 박한 점수를 주고 뒤늦게 후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빙그레는 최근 관련 콘텐츠 제작에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펭수에게 협업을 요청하는 기업들의 유튜브 채널 댓글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펭수는 처음부터 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캐릭터가 아닌 만큼 협업에 성공하는 기업은 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제품만으로 기업매출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흔히 유튜브 구독자 수가 주가를 좌우하고 있지만, 유튜브에 따른 실익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조회로 광고수익을 올릴 때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대기업·스타트업·개인을 불문하고 대략 1뷰당 0.7~1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펭수의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트 펭TV’의 26일 누적 조회수는 6000만뷰 수준이다.

따라서 유튜브는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실질적인 주가 모멘텀은 굿즈(용품) 상품 매출에서 찾아야 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펭수 역시 굿즈가 판매돼야 본격적인 수혜주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30세대가 좋아하는 만큼 아이들이 부모를 거쳐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직접 소비할 수 있어 향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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